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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인사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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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4-01-06 14:39 조회1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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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인사를 받았어요?”

 

 

오늘은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에 늦지 않게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회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누군가 “형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인사를 하여 고개를 돌려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기는 한데 누군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아

 

“저는 잘 모르겠는데 누구신가요?” 묻자 “저는 회천에서 살고 있는 종옥이랑 친구 경석이라고 합니다. 옛날에 회천에서

저랑 술도 한잔씩하고 했는데 기억이 잘 안 나세요?” “그렇구나! 그동안 잘 지내셨고? 가정은 다 무고하시고?”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형님은 정년퇴직하시고 지금은 무엇하세요?” “친구들과 산에도 다니고 또 글도 쓰면서

지내고 있어! 그런데 자네 건강은 어떠신가?” “건강은 좋은 편입니다. 오늘 모처럼 선배님 얼굴을 보니 정말 좋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만나시게요.” “그래 자네도 항상 건강하시게!”하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본 후배가

“저 사람 잘 아는 사람이세요?” 물었다. “아니 잘 아는 것은 아니고 갑자기 내가 잘 아는 후배와 친구라며 아는 체해서 엉겁결에

 

인사는 받았는데 아직도 정확히는 누군지를 잘 모르겠거든.” “저도 가끔 아는 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 얼굴을 보고

얼른 누구인지 생각이 나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영 찝찝하다고나 해야 할까요? 하여튼 그런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러게 말이야! 방금 나도 인사를 받고 안부는 서로 주고 받았지만 상대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면 그래도 더 친근하게

대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거든.” 하자 가만히 듣고 있던 옆의 후배가 “저는 이런 일도 당했는데 한번 들어보실래요?”

 

“무슨 일을 당했는데?” “그러니까 한두 어 달 전쯤 어느 날인가 우리 친구들과 시내 술집에서 소주를 한잔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후배 두 명이 오더니 ‘형님! 오셨어요?’하고 인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래서 ‘오셨는가?’하고

 

인사를 받았는데 모르는 사람이 옆에서 같이 인사를 하더라고요.” “모르는 사람이 인사를 했어? 왜 그랬을까?”

“하여튼 모르는 사람이 후배들과 같이 와서 인사를 해서 저는 그냥 똑같은 후배인 줄 알고 ‘그래! 즐거운 밤 되시게!’하고 친구들과

 

소주만 한잔 마시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거든요.” “그래서 끝인가?” “아니요! 그것이 끝이 아니고 며칠이 지난 후 또다시

친구들과 그 집에서 소주를 한잔 마시고 있는데 지난번에 왔던 모르는 사람이 와서 인사를 하더니 갑자기 ‘내가 누군지 알고 계시오?’

 

묻더라고요.”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는데?” “나는 잘 모르겠는데 왜 그러시냐? 했더니‘아니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내 인사를 받았어요?’하며 시비쪼로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런데 그 사람이 말하는 걸 들어보니

 

내 뒷조사를 한 것처럼 ‘나는 회천에 살고 있는데’하면서 우리 사촌 형님 이름을 들먹이면서 ‘그 형님에게 물어보니 나이도

나하고 동갑이고 취미도 거의 비슷하다! 고 하더라 그런데 왜 내 인사를 받았냐? 같은 동갑쟁이 친구라면 그건 잘못된 것 아니냐?’

 

하면서 따지더라고요.” “그래서 자네는 무어라 했는데?” “그래서 그랬지요. 내가 귀하에게 ‘인사를 하라!’고 한 적도 없고

또 그날 우리 후배들하고 같이 와서 인사를 하기에 나는 후배인 줄 알았는데 아니고 나하고 친구라면 이일을 계기로 더

 

친해질 수도 있으니 좋은 일 아닌가? 또 그날 나에게 인사를 했다고 해서 무슨 손해 본 일도 없으니 서로 비긴 셈 치고

앞으로 친구로 또 친하게 지냅시다. 했더니 그제서야 웃으면서‘그러자!’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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