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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토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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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3-10-21 13:57 조회1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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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토란대

 

 

관주산 정상에서 운동을 마치고 마을 선배와 함께 산에서 내려오면서 “형님! 어제 회관에서 누가‘경찰을 불러라!’고

소리를 지르고 야단이던데 왜 그랬답니까?” 물었더니 “자네도 들었든가? 참! ‘사람이 살다본께 별일이 다 있다!’ 글드만

 

 

딱 어지께를 두고 한 말이시!”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그랑께 어지께 아침에 우리 집사람이 마을 회관에 갔는디

평소에 별로 친하도 안 한 옆 동네 여자가 친한 척 실실 웃음서 토란대 한 다발을 보자기에 싸와서 ‘어야! 이것 껍질 잔 같이 뱃기세!’

 

 

하드람서. 그래서 별 생각읍시 같이 벗겨갖고 회관 앞 공터에다 널어 놨어! 그라고 그것을 으따가 치우는 것을 보고

시내 볼일 있어 나갔는디, 갔다온께 날리가 났드람서!” “왜 난리가 났는데요?” “그랑께 그 여자도 즈그 집을 갔다 왔다디야

 

 

으쨌다디야 하여튼 그래 갖고 오드니 갑자기 ‘우리 토란대가 읍서져부렇다!’소리를 지르고 야단이드라여!”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요?”

“여자가‘이 동네는 도둑놈만 사는 동넨갑구만 그랑께 회관 앞에 몰려 논 토란대가 읍서져 불제! 아무리 돌라갈 것이 읍다고

 

 

죽고 살고 껍닥 벳겨서 몰려 논 토란대를 돌라가 부러! 얼렁 내 토란대 내놔!’하고 소리를 질러싼께 누가‘그라지말고

여그 CCTV가 있응께 그것을 돌려보소! 그라문 누가 손을 댓는지 알 것 아닌가?’했담서 그랑께 우리 동네 동장한테 가서

 

 

‘이라고 저라고 해서 토란대가 읍서져 부렇응께 나랑 같이 가서 그것 잔 돌려보자’고 그랑께 동장이 ‘아니 그것이 몇 백 만원 하는

것도 아니고 많이 해야 돈 한 2천원 어치나 되꺼인디 그것 보자고 관제센터에 가문 거그는 보성군의 모든 것을 지켜보느라

 

 

정신이 읍는디 그것이 먼 창피다요? 그라고 왜 남의 동네 사람이 왜 우리 동네와서 전부 도둑놈을 만들고 야단이요?

토란대가 정 아까우문 내가 돈 2천원 드리꺼잉께 시장에 가서 사든지 그라씨요!’했드니 ‘내가 돈이 필요해서 그란다요?

 

 

그라고 내가 그놈을 카만둘지 아요? 당장 읍내파죽소 가서 경찰을 불러다 내껏 돌라간 도둑놈 잡어서 쳐 너 불랑께 그리 아씨요!’

하고 가드람서!” “그러면 읍내파출소에 신고는 했다던가요?” “회관 앞에서 으디로 전화를 항께 즈그 딸이 차를 갖고 왔드람서

 

 

그래 갖고 갔다왔는디 더 난리를 치드라여!” “왜 난리를 쳤는데요?” “읍내파출소에 가서 ‘이러저러한 일이 있응께

당장 가서 도둑놈을 잡어주씨요!’항께 경찰관이‘할머니! 혹시 토란대를 다른 곳에 치워놓고 기억을 못하시는 것 아닙니까?

 

 

저희들이 가끔 그런 사건을 접하는데 대부분 어디에 잘 치워두고는 그것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을 못해 도난당했다며 신고를 하거든요.

그리고 현금이나 귀중품 같은 고가의 물건 같으면 당장 출동을 하겠으나 토란대 한 주먹 도난당했다고 출동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그러니 댁에 돌아가셔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고 그래도 나타나지 않으면 저희들이 출동하겠습니다.’하더라는 거야.

그랑께 회관에 또 쫓아와서 더 난리를 치고 있는디 마침 우리 집사람이 시내서 일을 보고 돌아오다 그것을 보고

 

 

‘자네 아까 토란대 몰려논 것 만져보고 지금도 괜찮한디 그래도 서운항께 낼 한 번 더 몰려야 쓰것다!’그람서 회관 안에

동장 책상 밑에다 안 넣어놨는가? 그랬드니 얼굴이 하얗게 변하면서 얼렁 토란대를 끄집어 내드니 마포 바지 방귀 새듯이 도망갈라고

 

 

하드람서.” “그러면 그 아주머니 그냥 돌려보냈다고 하던가요?” “했던 걸로 봐서는 그냥 보낼 일은 아닌디 그래도 으차꺼인가?

패 죽이꺼인가? ‘담부터는 말조심하라!’글고는 그냥 보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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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10월 17일 촬영한 장안산의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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