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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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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3-10-14 17:32 조회1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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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

 

푸른 하늘에 몽실몽실 하얀 뭉게구름 가득하고 시골 들녘 논에는 어린 모가 튼튼한 뿌리를 내렸는지 어제보다 더욱 푸르름이 가득한데,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오면서 마치 초가을 같은 기분이 드는 순간, 갑자기 구름 사이로 강렬한 햇볕이 마구 쏟아지면서

 

지금은 무더운 여름철이라는 것을 새삼 말해주고 있었다. 관주산에서 운동을 마치고 선배 한 분과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서

문득 바라본 길 아래쪽 고추밭에 고추잎들이 울긋불긋 구멍 뚫린 것처럼 변해있었다. “형님! 왜 잎들이 저렇게 변했을까요?

 

혹시 병이 와서 저런 걸 까요?” 선배에게 묻자 가만히 살펴보더니 “저건 병 온 것이 아니고 약(藥)을 잘못 친 것 같아!”

“그러면 무슨 약을 잘못 쳤을까요?” “고추밭 주인이 무슨 약을 어떻게 잘못 쳤는지 내가 그것까지 알겠는가?” “하긴 그러겠네요.

 

그런데 금년에는 고추에 유난히 병이 많다고 하던데요.” “그게 요즘 장마철이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 비가 쏟아지니

다른 작물은 물론이고 고추라고 예외는 아니지 않겠는가? 특히 고추는 뿌리가 땅속 깊이 내리는 것이 아니고 잔뿌리가 옆으로 퍼지면서

 

중심을 잡기 때문에 강한 바람에 약할 뿐 아니라 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뿌리가 물에 오래 잠겨있거나 하면 썩어버리기

때문에 밭 두둑을 조금 높이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해가 가면 갈수록 이상한 병이 많아지면서 농사짓기도

 

정말 힘이 많이 드네.” “그러면 형님 밭에는 무슨 병이 왔던가요?” “우리 고추는 그래도‘장마 통에도 잘 견뎌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엊그제부터 밭 두둑에 고추들이 한두 개씩 떨어지는 것 같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고추무름병’이라는 병에 걸려

 

속이 골아버렸더라고! 그래서 그걸 자루에 담아 치우는데 커다란 자루로 거의 한 자루는 되는 것 같아 속이 상해 죽을 지경인데

어디선가 비둘기 두 마리가 날아오더니 멀쩡한 고추 끝을 부리로 ‘콕! 콕!’찍더니 씨를 빼서 먹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멀리 쫓아버려야지 어떻게 하겠는가? 하여튼 고추고 배추고 모든 작물은 병만 없으면

그래도 농사를 지을만한데 우리는 들어보지도 못한 병들이 자꾸 생기니 그것이 문제더라고.” “정말 그러시겠네요.”

 

“그러니까 한 십여 년 전쯤이던가? 그해에는 이상하게 벼에‘문고병’이 많이 발생하더라고 그래서 약을 쳤거든.” “그러면

약을 치면 바로 좋아지던가요?” “바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 시간이 지나 약효가 발효되면 축 처져 버렸던 잎들이

 

바로 서면서 생기가 있게 느껴지니까 약 친 보람이 있는 것 같더라고.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까 고추잎들이 병이 왔는지 축 처져있어!”

“그래서 어떻게 하셨는데요?”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벼에 뿌렸던 약을 뿌리면 벼 잎처럼 훨씬 더 생기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논에서 뿌리고 가져온 약을 고추밭에 뿌렸어!” “그러면 바로 약효가 나오던가요?” “그게 아니고

약을 뿌린 후 한 30분쯤 지나자 밭에서‘툭! 툭!’소리가 들려와 나가보았더니 고추가 떨어지기 시작한거야!” “왜 그랬을까요?”

 

“그러니까 내가 뿌린 농약의 약해를 받고 그렇게 고추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한 3시간쯤 지나자 잎까지 몽땅 떨어져 버리더라고!”

“정말 허망하셨겠네요.” “허망하다 뿐이겠는가? 말은 안했지만 마음 한편으로 죽고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 그러나 어찌되었든

 

그 일을 계기로 내가 느낀 점이 많았는데 특히 그중에서‘무슨 약이든 절대 함부로 쓰면 안 되고 잘 모르는 것은

전문가에게 자세히 물어보고 사용해야 된다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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