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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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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3-10-07 15:25 조회1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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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과의 전쟁

 

이른 아침 휴대 전화에서 ‘띠로링!’ 신호음이 들려 열어보았더니‘오늘 제주(濟州)와 남부지방(南部地方)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겠으며 많은 곳은 80~150mm가 넘게 내리는 곳도 있겠으니 집중호우(集中豪雨)에 피해 없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라는 문자가 와 있었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폭우와 함께 장마가 시작되었구나! 기왕 시작되었으면 그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애를 태우던 지역에 적당한 비만 내리고 끝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오늘은 매월 한 번씩 있는

 

정기 산행 일이어서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 모인 다음 산으로 향하였다. 우리 회원을 태운 차가 부지런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

후배 한 사람이 옆의 친구에게 “형님! 올해 고추 농사는 어떤가요?” “글쎄 벌써부터 무어라 말을 하기는 곤란하지만

 

현재하는 것을 보면 금년에는 예년보다 훨씬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왜 그런 생각이 드시는데요?”

“엊그제 고추밭에 약을 하려고 갔는데 갑자기‘푸~드~득!’하고 무언가 날아오르더라고 그래서 봤더니 꿩 두 마리가 날아가서

 

‘아니 저게 우리 밭에 뭣하러 왔을까?’암만 생각해 봐도 이유를 모르겠더라고. 그런데 약을 치면서 고랑을 자세히 봤더니

누군가 고추 끝을 쪼아 씨앗을 빼 먹은 거야! 그걸 보니 얼마나 화가 나던지.” “그러면 범인은 누구인 것 같던가요?”

 

“누구기는 누구겠는가? 방금 급하게 도망간 꿩이 그랬겠지 더 이상 다른 범인이 있겠는가?” 하자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선배께서 빙긋이 웃더니 “어야! 자네들도 알다시피 우리 집에 손바닥만 한 조그만 텃밭 있지 않은가?” “그렇지요.”

 

“그런데 거기다 우리 집사람이 상추도 심어놓고, 또 그 옆에는 어디서 구했는지 고추 모를 열댓 개 구해서 심어놓더라고,

그리고 한 며칠 있으니 이번에는 가지 모종을 심어놓고 또 오이도 심고 해서 조그만 텃밭 농장을 만들어 놓더라고.”

 

“그랬으면 여름 동안 형님네 두 식구 야채 걱정은 안 하셔도 되겠는데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야채 잎에 새들의 똥이 보이는 거야,

그래서‘이게 무슨 일이냐?’하고 자세히 살펴봤더니 상추가 심어져 있는 바로 위에 복숭아나무가 있는데 새들이 그걸 쪼아 먹으면서

 

똥을 싸니까 그게 전부 상추 잎으로 떨어질 게 아닌가? 그걸 보고 우리 집사람이 기겁하더라고.” “그러면 나무 키가 굉장히 큰가요?”

“아니 그렇게 크지는 않아!” “그러면 새들이 달려들지 못하도록 방충망 같은 걸 씌워 놓지 그러셨어요?”

 

“그런데 내 생각에는 ‘봉숭아가 몇 개나 열리는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자연이 준 선물이니 새들과 나눠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새들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조금 불그스름하게 익으려고만 하면 그걸 쪼아 먹는 거야! 그래서 방충망 말고 새들이 오지 못하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지금 연구 중 일세!” 이야기가 끝나자 옆에 있던 후배가 “제가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는데 저의 밭에 감자를

모두 캐내고 나서 그냥 놀리기가 그래서 콩을 심어놨거든요. 그런데 새들이 자꾸 날아와서 파먹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날 허수아비를 만들어 마치 사람이 앉아있는 것처럼 해 놓고 위에 우산을 씌우고 그래도 조금 서운해서 라디오를

틀어 놓았거든요.” “그랬으면 새들이 함부로 달려들지 못했겠는데!” “그리고 한 며칠은 효과가 있었는지 새들을 볼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성공했다!’하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는데 그 뒤로 한 일주일쯤 지나서 가 보았더니 새들이 우산 밑 그늘로

들어가 마치 제 집인 것처럼 떠들고 놀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니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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