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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쐬주 한 잔 하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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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3-09-23 17:37 조회1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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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주 한 잔 하랑께!”

 

“내일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주민 여러분께서는 피해 없도록

대비를 철저히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으나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자 하늘에 시커먼 먹구름만 가득할 뿐

 

비는 내리지는 않고 있는데 집 주위의 새들은 여기저기서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있었다. 오늘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있는데 옆에 앉은 선배께서 후배에게 “어이! 동생 우리 오랜만에 만났응께 내 술은 아니지만 한잔 받소!”하고 소주잔을

 

건네자 “형님! 오늘은 내가 차(車)를 갖고 와서 안 된단 말이요!” 사양하자 “오늘 같은 날은 한잔해도 괜찬항께 얼렁 받어 봐!”

“아이고! 형님은 괜찬할랑가 몰라도 나는 안된단 말이요!”“어야! 내가 절멋을 때 오투바이를 타고 출 퇴근을 했단 마시 그란디

 

으짤 때는 퇴근하면서 술이 고주망태가 되야갖고 집이를 우추고 온 지를 몰르고 와! 그란디 아침에 술이 깨서 ‘내가 엊저녁에

오투바이를 으따 뒀드라?’ 하고 찾아보문 항상 놔둔 자리에 딱 있어! 그란디 자네 집이 여기서 여근디 술 한잔하문 으쨌당가

 

그랑께 꺽정도 말고 한 잔 받어 봐!” “형님! 오토바이는 그렇게 해도 괜찮을지 몰라도 차 운전은 술을 한 잔이라도 마시면

절대 안 되거든요.” “와~따~아! 자네 집이 여그서 여그 아닌가? 그란디 술 한잔했다고 해서 먼 일이 생기것는가?” 하자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배께서 “형님! 저 동생 말이 맞으니 술은 권하지 마세요. 사람이 살다 보면 무슨 일이 생길 줄

모르는데 딱 한 잔이라도 술은 술인데 그걸 권하면 되겠습니까?” “아니 자네도 생각해보소! 저 사람 집이 여그서 한 1키로나 된다문

 

몰라도 한 오백 미터나 뿐이 안되꺼인디 그것 잔 운전한디 안된다고 그래싸?” “저 동생이 형님이 권한 술을 마시고 아무 일 없이

집까지 잘 운전해서 가면 괜찮겠지요? 그런데 만약 중간에 다른 차와 충돌했다거나, 또 사람을 다치게 했다거나, 아니면 기물을

 

파괴했다거나 그러면 큰일 아닙니까? 그러니 술은 권하지 마세요.” “와~따~아! 오늘은 별라도 그래쌓네!” “별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옛날 제가 직장에 근무할 때도 형님께서 이렇게 술을 권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날 저는 집에 가면서 저쪽 커브를 돌다

 

거기 세워진 차를 살짝 스치고 지나갔거든요. 그런데 그때 차 주인이 잘 아는 후배였는데 사정없이 안면몰수를 하더라고요.”

“참말로 그런 일이 있었어?” “제가 뭐하러 거짓말을 하겠어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그런데 살짝 스친 자국이

 

별로 표시도 나지 않고 그래서 ‘보험회사 부르지 말고 돈으로 줄 테니 수리하라!’고 했는데 아무 대답도 않고 있더니 어느새

‘술 마시고 운전한 사람이 내 차를 들이 받았다!’며 신고했는지 경찰차가 출동해서 술을 마셨는지 검사를 하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니까 두 번 세 번 불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런데 아무리 해도 안되니까

혈액 검사를 해 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나는 한 잔도 마시지 않았으니까 당당하게 나갔더니 나중에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그때 진짜 한 잔도 안 마셨든가?” “정말 한 잔도 안 마셨는데 그런 일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그때도 그 사람이

조금만 더 차를 바깥쪽으로 대 놓았으면 내가 알고 잘 피해 갔을 텐데 삐딱하게 대 놓은 바람에 사고가 났는데도 마치 자기는 잘못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 행동해서 상당히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그래서 어찌되었든 운전을 하려면 어떤 경우에도 술은 절대 한잔도 마시지 말아야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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