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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는 법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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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3-07-08 15:03 조회2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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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는 법에 대한 연구

 

관주산 숲길을 빠르게 걷는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조금 무더워 등에 땀이 흐르는데 바람이 불어오니

정말 시원하고 좋구나. 엊그제까지도 이렇게 바람이 불면 춥다! 고 느꼈는데 그새 날씨가 여름 날씨로 변했으니

 

세월이 정말 빠르게 달려가고 있구나!’괜스런 생각을 해 본다.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다 건너편 식탁에서 식사하는 학교 동창을 만났다.

“자네 정말 오랜만일세! 그동안 잘 계셨는가?”묻자 “나는 항상 잘 있는데 자네는 어떤가? 직장에서는 퇴직을 했을 것 같고.”

 

“퇴직한지 벌써 6년이 넘었어! 그런데 자네는 지금 어디서 살고 있는가?”“나도 직장에서 퇴직하고 시골로 내려왔어.”

“그랬어? 그러면 내려 온지 얼마나 되었는데?” “재재작년에 왔으니 벌써 3년째 되었네.” “그러면 시골에서는 무엇하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짓던 논밭이 있어서 논에는 식량(食糧)할 정도로만 농사 조금 짓고 밭에는 특용작물을 심었는데 아직

수확할 시기가 되지 않아 그게 얼마나 수익이 날지는 잘 모르겠거든.” “그러면 건강은 어떠신가?”“나는 혈압만 조금 높을 뿐

 

그런대로 좋은 편이야. 그런데 누구에게 들으니 자네는 암 수술을 받았다고 하던데 지금은 어떤가?” “그때 신장암 수술을 받았는데

벌써 5년이 넘어 완치 판정을 받았거든. 그래서 이제는 괜찮은 것 같아!” “그랬다면 정말 다행일세!”

 

“그런데 자네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 막걸리라도 한 잔해야 하지 않겠는가?”하자 “막걸리?”하며 갑자기 친구의 눈이 커지더니

“아이고! 나는 술이 체질에 맞지 않아 마실 수가 없어!”하며 빙긋이 웃는다. “왜? 체질에 맞지 않는데?”

 

“그게 직장생활을 하려면 그래도 술 한 잔씩은 마실 줄은 알아야 직장 동료들과 친해지고 그럴 텐데 막걸리 한 잔만 마셔도

술에 취해‘해롱해롱’거리니 누가 나하고 친해지려고 하겠는가?”“그랬다면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았겠는데!” “그러니까 말일세!

 

그게 나는 술을 마시지 않으니 남들 술 마시는데 합석해서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것도 힘이 들고 또 고역인데다 눈치 없이 안주나

다 주워 먹는 것 같아 안 되겠더라고! 그래서 오죽하면 직장생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술 마시는 법을 연구했겠는가?”

 

“그러면 연구한 결론은 무엇인데?”“술을 매일 조금씩 마시면서 점차 마시는 양을 늘려가는 가는 것인데 그게 처음에는

잘 되어가는 것 같더라고.” “그런데 중간에 무엇이 잘못되었는가?”“그게 직원들이 내 사정을 잘 알고 그러니까 술을 권해도

 

조금 권하다 말았거든.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내가 술에 관한 연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권하는 양이 많아지는가 싶더라고.

그러던 어느 날 직장에서 무슨 회식이 있었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술잔이 나에게만 돌아오는 느낌이더라고.”“그래서 많이 마셨는가?”

 

“그날 맥주 두 잔 마시고 소주 한잔을 마신 것 같은데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필름이 끊겨 버린 거야.” “아니 술 마시는 법을

연구했다는 사람이 맥주 두 잔에 소주 한 잔 마시고 필름이 끊겼다면 누가 믿기나 하겠는가? 그러면 다음날 출근은 했던가?”

 

“출근이야 했지! 그런데 문제는 출근해서 거의 한나절을 당직실에 누워있으면서 계속 화장실에서 토(吐)를 하고 있으니

직원들이 얼마나 불쌍하게 보았는지 약국에서 약을 사다주더라고.”“그럼 그 약을 먹고 괜찮아지던가?” “한번 뒤집어진 속이

 

약 조금 먹었다고 괜찮아지겠는가? 오전 내내 시달리다 오후가 되면서 조금 가라앉기 시작하더라고.” “그래서 어떤 결론을 내렸는가?”

“한번 마실 수 없는 술은 계속 마시지 말자는 결론을 내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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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밑에 선 봉선화야 ~~~' 저의 어린시절 누나들이 꽃잎을 따다 손톱에 빨갛게 물을 들이던 봉선화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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