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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금단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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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3-05-21 14:30 조회2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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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금단증상

볼일이 있어 시내에 나가려고 천천히 마을 안길을 걸어가는데 뒤에서‘빠~앙!’자동차 경적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마을 형님 한분이 1톤 트럭에 시동을 걸어놓고 나를 보고 빙그레 웃고 있었다. “형님 어디 가시게요?” “우리 누님이 쩌그

 

득량(得糧)에서 감나무 과수원을 하고 있는디 작년 가을에 감을 따갖고 다 폴아부러야 쓰꺼인디 폴들 못한께 저온창고에 쟁여놨든 갑데!

그란디 인자 봄도 을마 안 남었고 그랑께 그것을 우추고 처분을 해부러야 쓰꺼인디 안되고 그랑께 나보고‘그것을 갖다가

 

껍질을 배껴서 곶감을 맹글문 으차것냐?’전화가 왔드란 마시 그래서 그것 잔 갖고 올라고 시동을 걸어놨네!”하더니 주머니를 뒤져

담배 갑을 꺼내더니 한 개비를 입에 무는 것을 보고 “형님 아직도 담배 못 끊으셨어요?” 묻자 갑자기 미안한 표정으로

 

“금메! 이것을 안직도 못 끊었단 마시 그란디 자네도 피우제?” “저도 옛날에는 피웠지요. 그런데 끊은 지가 벌써

십여 년이 넘었거든요.” “그랬어? 그랬으문 인자는 완전히 맛도 이져 부렇것네! 그란디 이 존것을 왜 끊었는가?”

 

“옛날에 담배를 피웠을 때는 집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면 양치를 하고 그걸 한 대 피우고 직장에 출근하거든요.” “물론 그랬겠지

나도 그랬으니까.” “그리고 출근을 하면 먼저 컴퓨터에 출근 체크를 한 다음 화장실에 가서 또 그걸 한 대 피우고 책상에 앉아

 

하루 일을 시작하는데 어떤 날은 깜박 잊고 안 챙겨왔다 그러면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더라고요. 그런데 제 직장 가까운 곳에는

가게가 없어 사러 갈 수도 없으니 그것도 상당히 불편하더라고요.” “그러면 그걸 피우고 싶으면 어떻게 했던가?”

 

“그때는 피우는 직원이 출근하기를 기다려 한 대 얻어 피워야하는데 그 직원까지도 없으면 그냥 굶어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서 이걸 그냥 끊어봐? 생각했는데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지 않습니까?” “그렇지!” “그런데 그걸 받으면

 

간(肝)이 안 좋네! 혈압(血壓)이 높네! 또 어디가 안 좋으니 재검사(再檢査)를 받으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재검을 받았는데

나중에 결과를 보면 ‘주의하라!’는 식으로 그리 좋지 않게 나와 가만히 생각해보니‘내가 술과 담배만 끊으면 이런

 

재검사는 받지 않아도 되는데 왜 이렇게 이걸 끊지 못하는 걸까?’생각하다 ‘오늘부터 술과 담배를 끊어야겠다!’생각하고

끊어버렸어요.” “잘했네! 그란디 끈고 난께 으짜든가? 어려움은 읍든가?” “왜 없겠어요! 그러니까 담배를 끊기 전

 

저의 직원들에게 미리‘내가 담배를 끊을 예정이니 사무실에서는 원래 안 피우니 상관없지만 화장실에서도 담배 냄새가 나지 않도록

피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 피우고 싶으면 밖에 나가서 피우면 고맙겠다.’고 부탁을 하고 담배 끊은 지 3일째 되던 날

 

아침에 출근을 해서 2층으로 올라가는데 어디선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맡아보는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냄새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냄새 나는 곳을 따라가 보니 화장실에서 직원이 담배를 피우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했는가?”

 

“어떻게 하겠어요? ‘다음부터는 피우지 말아 달라!’부탁을 했지요. 그리고 그 후부터는 순조롭게 끊었던 것 같아요.”

“그랬으면 정말 잘했네! 그란디 나는 그걸 끈을라고 안 피면 평소에는 갠찬하다가 꼭 밥을 묵고나문 가슴이 멍하니 틀어 올라! 그라다

 

또 그걸 피면 가라앙고 그래싸서 할 수 읍시 지금도 피고 있단 마시.” “그러면 혹시 그 증세가 금단증상 아닐까요?”

“자네 말을 들어봉께 그 증상일수도 있것네 잉! 그라문 우추고 해서 나도 금년에는 그거슬 끈어 부러야 쓰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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