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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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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3-05-13 14:34 조회2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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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하는 사람들

오늘은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에 맞추어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 식사를 하면서

TV를 보았는데 뉴스 시간이 되자‘도박단이 검거되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서울 도심의 아파트 등에서 대규모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되었으며 도박장을 개설한 사람을 구속하고 현장에서 도박했던 여러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는

보도 내용이었는데 뉴스를 보던 친구가 “아니 요새도 도박하는 사람이 다 있구만!”하자 옆의 친구가 “노름하는 사람들은

그걸 안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데 그래!” “아니 그런데 도박단을 검거하면 왜 거기에는 꼭 가정주부들이 끼어있는 거야?”하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자 “요즘은 주부들이 옛날처럼 집에서 밥이나 짓고 빨래나 하던 시절은 지났거든, 그러다 보니

시간이 남아돌아! 그러니까 그 시간을 잘 이용해서 자신이 평소에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 같은 것을 하면 좋은데, 자꾸 이상한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문제가 되는 거야!”하자 옆의 친구가 묻는다. “그럼 자네는 요즘 고스톱하고는 안 친한가?” “고돌이도 젊었을 때

말이제 인자는 나이를 묵은께 그것이 여영 안되드라고, 나도 한때는 으디가문‘타짜’소리는 못 들었어도‘선생님’소리는 들으면서,

그래도 내 돈으로 밥 사는 일은 없었는디, 요새는 저녁밥이나 한끄니 얻어 묵을라고 시작하문 내껏은 먼저 본 노미 임잔가 으짠가

이넘들이 서로 달라 들어 따 먹으려고 난리단 마시!”하자 옆 친구가 말을 받는다. “자네만 그란 것이 아니고 나도 그런단 마시,

나도‘타짜’소리는 못 들었어도‘싸부님’소리는 듣곤 했는디 요새는 으째 돈 따는 횟수보다 잃는 횟수가 더 만드란께!”

“옛날 내가 40대일 때는 기회다 싶으면 자신 있게‘고!’를 외치곤 했는데, 요즘에는‘고’를 해야 되는데

그냥 지나쳐 버릴 때도 있고 또 안해야 되는데 할 때도 있다 보니까, 옛날에는 화투를 쳐서 80프로를 이겼다면 요즘은 40프로 밖에

못 이기겠더라고, 그래서 화투를 멀리 하고 있어!”하자 옆 친구가 또 말을 받는다. “자네는 그래도 40프로니까 괜찮은 편이네

나는 20프로도 못되니까 요새는 아예 화투 옆에 가지도 않는다네!”해서‘껄! 껄! 껄!’웃다 문득 오래전 직장 후배가 떠오른다.

그러니까 몇 년 전 내가 직장에 근무할 때 후배 한사람이 봉급날만 되면 돈이 없어 쩔쩔매고 있어‘왜 그러느냐?’물었더니

‘생활비가 부족해서 그런다!’는 대답이었다. ‘자네 봉급이 결코 적지는 않을 텐데 생활비가 부족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물었더니‘빚이 조금 있는데 이자를 주고나면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답변이었다. “그러면 빚이 전부 얼마나 되는데?”

“형님만 알고 있으씨요. 여그저그 전부 다 합치문 1억 5천이 넘는단 말이요.” “그러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빚을 졌는가?”물었더니

주저주저하더니 “그거시 노름빚이단 말이요.” “뭐라고? 그 빚이 모두 노름빚이라고?” “그란단 말이요.” “그러면 노름을

안 하면 안 되겠던가?” “나도 몇 번을 끊을라고 했는디 밤에 잠을 잘라고 드러누워 천장을 쳐다보면 윷짝이 공중에서

막 돌아 댕긴단 말이요, 그랑께 그것저것 생각하니라고 밤이문 잠을 제대로 못자고! 그라다 보문 날이 새고 또 날이 새문 여기저기서

빚 갚으란 전화가 와 쌋코!”하며 괴로워하던 후배는 결국 명예퇴직을 하여 퇴직금이 나오자 그 돈을 모두 노름빚을 청산하였는데,

퇴직금을 모두 써버린 그 후배는 요즘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고 있는지 지금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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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전라도에서 두벌콩으로 불리는 꽃입니다. (2023년 4월 29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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