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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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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식 작성일17-10-31 20:10 조회2,0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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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장르를 보통 시와 산문으로 나누고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백과사전에는 자신의 정신생활이나 자연, 사회의 여러 현상에서 느낀 감동 및 생각을 운율을 지닌 간결한 언어로 나타낸 문학 형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시敍情詩, 敍事詩, 劇詩의 세 가지로 나누기도 한다개인의 내적 감정을 토로하는 서정시, 어떤 민족이나 국가의 역사, 또는 영웅의 事蹟과 사건을 따라가며 소설적으로 기술하는 서사시, 극형식을 취한 극시. 이 밖에도 산문시, 定型詩, 자유시로 구분하기도 하고, 또한 시의 내용에 따라 生活詩, 思想詩, 戀愛詩, 宗敎詩, 諷刺詩, 戰爭詩 등으로 구분한다지만, 이런 다양한 시의 공통적인 특징은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간결한 언어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동안 시를 써 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공직에 있으면서 보고서와 같은 공문서를 작성하는 외에 따로 글을 써본 적이 별로 없었다글재주가 없기도 하지만 관심부족 때문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글을 쓸 마음의 여유와 자신감이 부족했었다. 그런데 이제 시를 써 보고 싶어진 것이다. 퇴직을 하고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또 얼마 전, 정우회 동호인 모임에 가서 글쓰기를 즐기는 회원들을 만나본 후에 그런 욕구가 더 커진 것이다.

  나는 지금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의 생각을 운율의 형식을 가진 함축적 언어를 통해 표현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을 갖고 고치고 다듬는 노력으로 부족한 글재주를 조금은 메꿀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나의 생각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나도 모르지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여기에 기록해 둠으로써 나 스스로를 독려하는 수단으로 삼으려 한다.

 

첫째,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를 글 속에 담아내고 싶다. 현재 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함께 살펴서 그 안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 잘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건성건성 살아왔다면, 이제부터라도 조금 더 진지해져야 할 것 같다. 이런 태도의 변화가 있어야 시를 쓸 수 있을 것같기 때문이다.

어느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시를 쓰는 동안에는 세상이나 사물을 바라보는 자기의 관점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기 때문에, 내가 세상을 대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시를 쓰는 동안만이라도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밖으로 드러나 있는 현상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 현상 이면에 숨겨져 있거나 내재된 의미까지도 볼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일진대, 그런 시인의 삶이 얼마나 옹골차게 전개될지 짐작이 간다. 그리하여 내가 시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산다면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둘째, 시를 쓰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어떤 시인은 시를 쓰는 동안 다른 존재들과의 소통을 통해 나 자신도 알 지 못했던 것들을 문득 깨닫게 되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라고 말했다.

시를 쓰려면 우선 세상을 보는 눈이 넓고도 정밀해야 하며, 사고의 깊이가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존재하고 있거나 존재하였던 것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미래에 펼쳐질 세상에 대한 상상력 또한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세상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내용으로 하는 끊임없는 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시를 쓰는 과정에서 시를 쓰는 나 자신과 시를 감상하는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와의 대화를 통해 내 시적 감정과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보다 정제된 나의 의식과 감성이 詩語라는 매개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를 통해 死者와의 대화, 앞으로 태어날 미래세대와의 소통, 심지어 무생물과의 교감도 가능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보다 쉬운 詩語를 통하여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전달하고 싶다.

 

현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고, 가슴에 다가오는 감정을 쉬운 말로 표현하고 싶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나의 생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詩語에는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는 모호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애매하고 몽상적 표현은 애써 피하려고 한다. 禪問答 같은 언어는 독자로 하여금 나의 생각을 이해하기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자칫 그 뜻이 왜곡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년 말에는 정보통신인으로 구성된 문학동우회의 회지 창간호가 발행될 전망이다.

나도 이 동호인 모임에 참여하여, 배우는 자세로 회원들과 소통하면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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