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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래도 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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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3-02-18 14:06 조회2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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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래도 되까?”

 

우리민족의 큰 명절 설날 무렵부터 찾아온 추위는 설 다음날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눈을 쏟아 붓더니 이삼일이 지나면서

조금씩 추위가 물러가는 듯, 하늘에서 내리는 밝고 따스한 햇살이 온 누리를 부드럽게 감싸며 어느새 봄이 우리 곁에 가까이 오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오늘은 매월 한차례씩 있는 정기 산행일이어서 시간에 맞춰 약속장소에 모인 다음 산으로 향했다.

우리 일행이 차가운 날씨에도 열심히 산을 오르자 점점 호흡이 가빠지면서 산 밑에서 느꼈던 차가운 한기(寒氣)는 사라지고

 

어느새 등 뒤로 땀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얼마나 올랐을까? 사방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하여 “잠시 쉬어가자!”며

“여기 아침에 삶아온 따뜻한 옥수수가 있으니 한 개씩 드셔보세요.” “저는 커피를 가져왔는데 한잔씩 드세요.”

 

“요즘 새로 나온 검정토마토인데 드셔보세요. 일반 토마토와 맛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하며 자신이 가져온 간식거리를 내놓았는데

옆의 친구가 후배에게 “동생! 할아버지 되신 것 축하드리네!”하며 축하인사를 건네자 “예! 형님 고맙습니다.”하며

 

빙그레 웃는 것을 보고 “정말 할아버지가 되셨는가?” “정말이라니까요.” “그러면 아들인가 딸인가?” “딸을 낳았더라고요.”

“잘했네! 요즘 젊은이들이 아기를 낳고 싶어도 임신이 되지 않아 애를 못 낳는다고 하던데 그렇게 기다리지 않고 손녀를 보았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리고 요즘은 아기를 낳으면 혜택도 많다고 하더라고. 왜 그렇게 우리 젊었을 때는 애기를 못 낳게 했는지 몰라!”

“그러게 그때는‘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했다가 나중에는 ‘둘도 많다! 하나만 낳자!’로 돌아섰거든

 

그리고 애를 둘 이상 낳으면 가족 수당은 물론이고 건강보험 혜택도 주지 않아 여러 가지 불이익이 많다보니 애 낳기가 꺼려지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안 낳게 되었는데 요즘은‘애는 낳아서 뭐하냐? 치다꺼리 하려면 귀찮기만 하지!’라며 애 낳기를 꺼려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옆에 선배께서 휴대폰에 대고 “애기들이 간다고? 그라문 얼렁 가라고 해라!

그란디 즈그 집으로 안가고 외갓집으로 간다고? 알았어! 거그 가서 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외할머니 외할아부지 성가시게 하지 말고

 

알았제? 잉! 알았어!”하고 전화를 끊는 것을 보고 “형님! 손자와 손녀가 외갓집으로 간다고 하던가요?”묻자

“그래서 얼렁 가라 그랫네!” “모처럼 손자 손녀가 왔으면 천천히 놀다 가라 하시지 왜 가라고 하셨어요?” “아이고! 애기들도

 

기어 다닐 때 그라고 초등학교 저학년 일 때가 이쁘제 째깐 커보소 말도 징하게 안 듣고 그랑께 지금은 오문 애기 뜻 맞출라문

성가시고 그랑께 얼렁 가부러라 그라제!” “그러면 외갓집에 가서는 얌전할까요?” “얌전하든 안하든 그건 즈그

 

외할아부지가 알아서 할 일인께 나는 몰라!”하며 빙긋이 웃는다. 그러자 옆의 선배께서 “우리 아들은 즈그 처갓집을 가문

장인어른하고 말을‘맞먹는다!’고 그러데!” “장인하고 말을 맞먹는다고요?” “그렁께 즈그 장인에게 마치 친구에게 말하듯

 

‘아부지! 뭣잔 해주소! 또 나 우리 집에 가네 잉’그란디 즈그 장인도 당연한 듯 ‘조심해서 가그라 잉!’하드라고,

아무리 세상이 달라졌다고는 해도 장인하고 사위가 말을 놓고 지낸다는 것은 째깐 아닌 것 같드라고.” “그란디 지금은

 

조선시대(朝鮮時代)도 아니고 그랑께 서로 편하다면 꼭‘아버님! 어머님!’할 것 읍시 그렇게 말을 해도 나쁠 것은 읍을 것 같거든,

그라고 그런 식으로 말을 하문 가족 간의 사이도 더 허물읍시 조아지고 정도 더 깊어질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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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어린시절 1960년대 '쥐를 잡자!' 는 포스터인데 충남 예산군 어느 식당에서 우연히 발견하였네요. 그런데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쥐들이 많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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