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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기계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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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3-01-10 16:26 조회2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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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기계톱

 

오늘은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에 맞추어 약속한 식당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자 회원(會員)들이 모이기 시작하는데

친구 한사람이 다리를 절뚝이며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자네 왜 다리를 절고 있는가?” “이거? 엊그제 산(山)에서 다쳤어!”

 

“그럼 등산(登山)하다 다쳤는가?” “이 사람아! 내가 요새 등산하러 다닐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나무하러 다니다 다쳤지.”

“산에서 나무를 한다고? 그럼 자네 집은 기름보일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그것이 아니고 재작년까지 기름보일러를 사용했는데

 

계산을 해 보니 나무를 사용하는 화목(火木)보일러를 쓰면 난방비가 훨씬 더 절약되겠더라고, 그래서 보일러를 바꿨어! 그리고

군(郡)에서 산에 간벌(間伐) 사업을 해서 나온 나무를 판매(販賣)해서 그것을 사다 난방을 했는데, 그게 커다란 통나무여서

 

내가 기계톱으로 자르는 수고를 조금만 하면 난방비가 훨씬 저렴하더라고, 그런데 금년에는 그 나무도 너무 비싸서 어떻게 할까? 했는데

마침 우리 고향 선산(先山)에 길을 내면서 큰 나무를 베어놓았더라고, 그래서 그것을 가져오려고 산에서 기계톱으로 잘라

 

차(車)가 있는 도로까지 가지고 내려오는데 정말 힘들더라고, 그럴 줄 알았으면 그냥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것인데 괜히 그걸 바꿨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그걸 가지고 내려오다 발을 약간 비틀린 것 같은데 아파서 걸을 수가 없는 거야.” “그러면 빨리 병원에를 가지.”

 

“그런데 하필 그날이 일요일이라 병원이 쉬어서 월요일 날 갔더니‘깁스를 하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발에서 발목까지 싸는 완전 깁스는 하지 않고

다친 곳만 감싸는 반 깁스를 하고 다니는데 이게 영 불편하네!” “아무래도 안 다친 것만 못하겠지. 그래도 그만 하기를 다행일세!”

 

“그런데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치료를 하고 산에 가보니 베어버린 큰 나무가 완전히 넘어지지 않고 다른 나무에 기대어 비스듬히 서 있는 거야!”

“그래서 어떻게 했는가?” “중간만큼 자르면 되겠다 싶어 기계톱으로 절반을 잘랐더니 위에 걸려있던 나무가 떨어지면서 하필

 

내 머리를 정통으로 때리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어!” “엉! 그게 사실이야?” “그리고 내가 쓰러지자 옆에 있던 사람이 119 신고를 해서

급히 병원으로 실려 갔던 모양이야!” “정말 큰일 날 뻔했구먼!” “그리고 병원 응급실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머리에 커다란 혹 같아 보이는

 

하얀 반창고를 붙여 놓았는데 내가 봐도 내 모습이 얼마나 우습고 처량한지.”하는 친구는 정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면 병원에서 치료한 후 다른 이상은 없고?” “다른 이상은 없는데 문제는 우리 옆집 후배 혹시 알고 있는가?” “알고 있는데 왜?”

 

“그 친구가 며칠 전 집에서 기계톱으로 나무 자르다 하마터면 자신의 다리를 다를 뻔 했더라고.” “뭐라고? 그건 또 뭔 소리여?”

“그 친구도 나처럼 기름보일러를 쓰다 화목 보일러로 바꿨는데 지난번 마당에 나무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더라고, 그래서

 

‘무슨 나무를 저렇게 많이 가져왔냐?’고 물었더니 ‘자기 친척이 산판(山坂)하면서 보내 줬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그걸 자르다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자신의 발목을 거의 자를 뻔했다고 그러더라고.” “요즘 나온 모든 기계들은 우리 생활의 편리를 위하여 만들어졌지만

 

조금만 안전수칙(安全守則)을 지키지 않아도 큰 사고로 이어지니, 기계 사용하는 요령부터 잘 습득하고 또 사고란 순식간에 일어나니까 늘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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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e7b1b95942cb66f916111d4ea5e4b6461111fb지난 가을 예쁜 꽃을 피웠을 것 같은 식물의 줄기가 눈 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봄을 기다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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