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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 쏘였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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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2-12-18 11:57 조회2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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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 쏘였을 때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를 이용하여 “하나! 둘! 셋! 넷!”운동을 하다 우연히 운동기구 맨 꼭대기에 녹이 나지 말라고 모자처럼

씌워놓은 부분을 바라보니 나나니벌처럼 생긴 벌 몇 마리가 따뜻한 햇볕이 비추는 양지쪽에 딱 붙어 오들오들 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 본 선배께서 “동생! 지난여름 자네 벌에 세 번이나 쏘였다고 했는데 혹시 이 벌 아니었는가?”

“지난여름 나를 쏘았던 벌들은 이미 다 죽었지 지금까지 살아있답니까? 그런데 이미 그 일은 다 잊어버렸는데 왜 갑자기 그걸 꺼내세요?”

 

“그게 아니고 내가 보기에 여기 있는 애들이 자네를 공격했던 것 같아서 그때 화가 아직 안 풀렸으면 지금이라도 복수하라고 그런 거야!”

“그때가 언젠데 이제 복수를 한답니까? 그리고 그 벌들은 독이 별로 없는지 세 방을 쏘였어도 그렇게 오래 가렵거나 쏘인 부분이

 

붓지도 않고 그대로 끝나버리데요.” “이제 봤더니 자네 정말 속이 좋은 사람이네 다른 사람 같으면 ‘그때의 복수를 한다!’며

벌이 보이면 보이는 대로 모조리 죽일 텐데 말이야!” “그 애들이 괜히 저를 공격했겠어요? 어쩌다 제가 집을 잘못 건드려

 

그런 거지요.”하는데 옆의 후배가 “저는 몇 년 전 여름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허벅지가‘따끔!’이 아니고

무슨 망치로 내려친 듯‘쿵!’하는 느낌이 들어 보았더니 커다란 말벌이 제 허벅지에 붙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급히 오토바이를 세웠는데 세우는 순간 벌은 도망가 버리고 허벅지가 아픈 건지, 가려운건지, 쿡! 쿡! 쑤시는 건지도 모를

굉장한 통증이 오더라고요.” “그랬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네, 그래서 어떻게 치료를 했던가?” “급히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처방약을 받았는데 한 며칠을 계속 가렵고 아파서 정말 혼이 났어요.” 하자 옆에 있던 다른 후배가 “저의 집에는 겨울만 되면

커다란 말벌 두 마리가 찾아와 복도의 천장에 꼭 붙어있거든요. 그리고 봄이 되면 사라지는데 그것들은 무엇 때문에 찾아올까요?”

 

“내 생각에는 자네 집 천장이 따뜻하니까 겨울동안 월동하려고 찾아온 것 같은데 그러면 어떻게 잡아내려고 한번이라도 시도해 보았던가?”

“재작년에 제가 그 벌들을 잡아 죽이려고 파리약을 뿌렸거든요. 그랬는데 약이 한꺼번에 나가지 않고 사방으로 퍼져버리니까

 

처음에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더니 갑자기 날아올라 방향을 바꿔 나에 덤벼들더니 어깨와 팔 그리고 등짝까지

세 번이나 쏘고 그대로 날아가 버리더라고요.” “저런 큰일 날 뻔 했네! 그러면 그 뒤로 날아오지는 않고?” “그런데 제 생각에 지금

 

저의 집 복도 천장에 붙어있는 벌들이 꼭 그때의 그 애들 같거든요. 그런데 그것들이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않고 그대로 있다

조용히 물러가면 괜찮은데 만약에 저의 손자들이나 와서 놀다 우연히 그걸 발견하고 무엇으로 건들었다 또 애들을 공격하면

 

큰일 아닙니까? 그래서 그게 걱정이네요.” “그러면 날씨가 아주 추워지면 벌들은 꼼짝을 못하거든, 그때 파리약 말고 그것보다

조금 더 강력한 바퀴벌레 약을 뿌리면 그대로 떨어 질 거야! 그러면 그때 발로 밟아 죽이든지 해야지 다른 방법은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형님께서는 벌에 쏘였을 때 어떻게 하셨어요?” “어떻게 하기는 뭘 어떻게 하겠는가?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지

그리고 병원이 문을 닫혀있으면 우선 다급하니까 벌에 쏘인 자리는 얼음으로 마사지 해 주고 또 적당한 크기로 파스를 잘라

 

쏘인 자리에 붙여 놓으면 완전한 치료는 될 수 없지만 그래도 몇 시간 동안 가려운 것은 피할 수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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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 속에 나오는 실제 벌의 모습입니다. 맨 위쪽 누렇게 보이는 것은 벌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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