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패가망신의 지름길

오늘은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에 늦지 않도록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서와!”하며

먼저 온 회원들이 반겨주었다. “형님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계셨어요?” “나는 항상 잘 있는 사람이시! 그란디 자네는 으짠가?

으디 아픈디는 읍고?” “저도 형님 덕분에 아픈데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그라문 참말로 다행이시! 그란디 자네는 술 안 마신다고

그랬제?” “몇 년 전 암 수술을 받은 후 지금까지 안마시고 있어요.” “그라문 인자 술 맛도 다 이져 부렇것네!”

“글쎄요! 그게 맛을 잊어버린 점도 있지만 지금은 전혀 마시고 싶은 생각이 안 나는 걸 보면 이제 완전히 끊어진 것 같아요.”

“그래 그라문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내 술잔에 술이나 한 잔 따르소!” “술 따르는 건 어렵지 않은데 조금 있다 안주 나오면

그때 드시지 그러세요.” “그 안에 밑자리를 안쳐놔야 술도 잘 드러 간 거이시 그랑께 꺽정 말고 따라!” “그런데 아직 식사 전인데

술만 마시면 이따 식사를 못하실 게 아닙니까?” “이 사람이 술 한 잔 따르랑께 별 노무 꺽정을 다 해쌓네, 나는 술이 들어가는

술 배 따로 있고, 또 물이 들어가는 물 배, 그라고 밥이 들어가는 밥 배가 다 따로 있응께 꺽정도 말고 따라 알았어?”

“그런데 정말 그런 배가 따로 있어요? 옛날 제가 술 마시고 다녔을 때는 그런 게 없었던 것 같은데요.” “자네 술 마시고 댕길 때는

구식이고 지금은 신식잉께 그런거여!” “그런데 형님은 술 드시고 운전은 안 하시지요?” “나는 원래 술 약속이 있으문

차를 미리 집에 갖다 놔두고 걸어온단 마시 그랑께 안직까지 단 한 번도 음주운전은 해 본적이 읍응께 그른 것은 꺽정도 말소!”

“그러면 정말 좋은 일이네요.” 하는 순간 옆의 후배가 “술 마시는 사람들이 모두 저 형님처럼만 하면 우리사회에 음주운전은

사라질 것 같은데 지금도 술 마시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큰 문제네요.” “그러면 요즘에도 음주운전하고 적발된 사람이 있는가?”

“트럭 운전하는 저의 친구 있지 않습니까?” “그 친구가 어째서?” “며칠 전 시내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나 봐요.”

“그러면 같이 마신 사람들이 운전을 못하게 안 말렸을까?” “그런데 술 마신 사람들이‘너 지금 술 취했으니 운전하지 말아라!’하면

말을 듣습니까?” “잘 안 듣겠지.” “그래도 술 한 잔 거나하게 하고 집에 간다고 차에 올라타는 것을 보고 끌어내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처음에는 운전을 안 하려는 것처럼 터덜터덜 걸어가는 것을 보고 친구들도 안심하고 모두 헤어져 집으로 돌아갔는데

나중에 다시 돌아와 차를 끌고 나갔나 보더라고요.” “그러면 무사히 집에 돌아갔을까?” “무사히 돌아갔으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술 취한 정신에 시내는 어떻게 벗어났는데 시외 쪽으로 나가면서 앞에 오던 승용차를 들이박고 백여 미터쯤 도망가다가

꼬랑에 쳐 박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다친 데는 없고?” “술 마시고 사고 낸 사람이 다친 데가 있으면‘나 다쳤다!’고 하겠어요?

아마 말도 못하고 혼자 속으로‘끙! 끙!’앓았겠지요. 그러나 어찌되었든 사고가 났으니 처리를 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운전면허도 취소되고 상대방 차 변상해주고 벌금 물고했으니 제 생각에는 아마 적어도 4~5천은 나갔을 것 같거든요.”

“그 사람 형편에 그 돈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닌데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했을까?” “그러니까요. 그래도 뺑소니는 적용이

안 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더라고요.” “하여튼 술 마시고 운전하는 것은 패가망신하는 지름길 같으니 항상 조심하도록 하세!”

누구네 집 울타리가에 매달려있는 이 검정 열매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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