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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장애인을 바라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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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2-10-11 14:11 조회3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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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을 바라보는 눈

 

관주산 정상에서 하나!”운동을 하고 있는데 동생 오셨는가?”소리에 뒤 돌아보니 잘 아는

선배께서 빙긋이 웃고 있었다. “형님 오랜만이네요그동안 산에는 통 안 오시더니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어요?”

 

괜히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다보니 여기 올 시간도 없더라고.” “그랬어요저는 형님에게 무슨 좋은 일이 있는 줄 알았어요.”하는데

일찍 오셨네요.”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후배 한사람이 매우 반갑다는 표정으로 인사를 하자 선배께서 부르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후배가그럼 저 먼저 갑니다천천히 오세요!”인사를 하고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형님방금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비밀스럽게 나누셨어요?” “내가 이런 이야기는 해서는 안 되는데 저 동생의 아들이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거든 그러다보니 장애인 돌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더라고.” “그랬어요저는 전혀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그게 좋은 일도 아닌데 뭐 하러 이사람 저 사람에게 이야기하겠는가?” “하긴 형님 말씀이 맞는 이야기네요.”

 

그런데 자네 동윤동 절 골에 사는김영호라는 후배 혹시 아는가?” “알지요옛날 내가 젊었을 때는 가끔 그 동생과

술도 한잔씩 나누고 했는데 지금은 순천에서 살고 있다 그러던데요.” “그런데 영호 아들이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거든.

 

그래서 내가 지적장애인을 돌봐주는 일을 하다 보니 어느 날 영호가만나자!’고 전화를 해서 집에 가봤는데 아들이 문을

열어주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하셨는데요?” “먼저 아들에게 이름이 무엇이냐물었더니내 이름은 의철이요.’하더라고

 

그래서 한문으로는 어떻게 쓰는데?’ ‘의사 의()자에 쇠 철()자요!’하더라고 그래서 영호에게 물었더니

그게 아니고 옳을 의()자에 밝을 철()자를 쓰는 데 애가 잘못 알고 있었네요.’ 하더라고.” “그래도 자신의 이름이

 

한글과 한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지 않은가요?” “그런데 의철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라고.” “그래서 도와주기로 하셨나요?” “그런데 지금 의철이가 열한 살인데

 

덩치가 중학생 정도로 크거든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잘 돌볼 수 있을지는 모르니까 아까 그 후배에게 돌보는 방법을 물어보았거든.”

그러면 잘 가르쳐 주던가요?” “아이들을 때리거나 욕하지 말고 사랑으로 보살피라 그러는데 처음에는 그 애가 또래들과

 

같이 놀게 하면 어떨까싶어서 우리 마을방과 후 학교라는 데를 데리고 가서 친구들과 놀게 했더니 싸우지도 않고 잘 놀더라고,

그런데 그 다음날 학부모들에게 항의가 들어왔어! ‘어디서 그런 애를 데리고 와서 함께 놀게 했느냐?’그래서 그 뒤로 거기는

 

데리고 갈 수 없더라고그런데 그 애 하는 짓은 세 살 먹은 어린애 같아서 엊그제 농협에 일을 보러 갔는데 병원에 주사 맞는 줄 알고

입구에서안 들어가겠다!’며 떼를 쓰더니 그 자리에 들어 눕는 거야.”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겨우 달래서 일으켜 세웠는데

 

정말 힘이 들더라고 그래서 그런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아까 그 후배에게 배우는 중인데 지적 장애인들이 떼를 쓰느라

바닥에 누워있으면 사람들은 마치학대를 했거나 폭행해서 저런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어 군청이나 경찰에 신고하는데

 

그러면 정말 입장이 난처할 때가 있더라고그래서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지적 장애인을 바라 볼 때는

동정 어린 눈이나 편견을 갖지 말고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정말 고맙겠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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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처럼 감나무의 감들도 조금씩 빨개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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