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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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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2-08-27 15:49 조회4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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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시장에서

 

오늘은 5일마다 한 번씩 열리는 장날이어서 집사람과 함께 시장으로 향했다그리고 뻥튀기 가게에서 누룽지와 떡국 떡 말린 것

그리고 쌀을 섞은 뻥튀기재료를 주인에게 건네며 이것 맛있게 잘 좀 튀겨주세요.”부탁하자 내용물을 확인하더니

 

재료를 깨끗하게 해오셨네요여기 놔두고 다녀오실 곳이 있으면 다녀오세요제가 잘해 놓을게요.” 해서 집사람에게

장을 보고오라!’하고저는 시간이 있는데 순서가 될 때까지 여기 앉아 기다려도 괜찮지요?” 하고 의자에 앉아

 

뻥튀기가 튀겨질 때까지 기다리는데 할머니 한분이 검은색 비닐봉지를 주인에게 내밀며 요거이 강냉이 몰린 것인디 물 끼래 묵을랑께

꼬숩게 잘 튀여줘알았제?” “보리차용으로 튀겨달란 말씀이지요잘 알았습니다그런데 할머니의 순서가 되려면 조금 기다리셔야 되는데

 

시장에 보실 일 있으면 다녀오시겠어요?” “장에 볼일 있냐고읍응께 그것이나 잘 튀어줘머냐 은제냐?

그때도 내가 깡냉이를 튀길라고 여그를 왔는디 그날은 아제가 안 나왔드만 그래서 쩌짝에 있는 아자씨한테 튀여 갖고 갔는디

 

이노무 깡냉이가 꼬순 맛은 한나도 읍고 시컴하니 쓰디쓴 물만 나온디 을마나 화가 나든지 그것을 갖고 쫓아와서다시 튀여주라!’할라다가

에라 참자!’하고 말었당께!” “그러셨어요그날 제가 무슨 일이 있어 안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일이 저 때문에 그렇게 되었으니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 아제가 미안할 일은 아닌께 미안하다고 하지 말어이른 말도 안해야 쓸 말인디 내가 또 무담시 하고 있당께!”

하시는데 영감님 한분이 비닐봉지를 내밀며 이것 잔 튀여줘!” “이것은 무엇인데요?” “그것 옥수수여내가 혼자 있응께

 

밤이문 심심하드란 마시그랑께 파삭파삭하니 묵을 수 있게 잘 좀 튀어줘 잉!” “걱정 마세요어르신!”하는 순간 할머니께서

영감님을 보고아니 오빠 여그는 먼일이요?” “오늘은 동상이 왔네몸은 건강항가애기들도 다 충실허고그라고 영식이는 으짠가?”

 

영식이는 항상 그래 갖고 있고그라고 몸은 은제 건강할 때가 있습디여늘 아퍼서 골골거리제!” “그라문 영식이는 안직도

장개 갈라고 생각도 안하고 있어?” “그랑께 오늘이라도 장개만 가불문 내가 소원이 읍것는디 으차껏이요인력으로 못하는 일을!

 

그란디 올해 마늘은 잘 되얐습디여?” “마늘잘 안 되야날씨가 너머나 가물어갖고 통 크들 못하드만 그래갖고

최고 존 것은 5만 5천원까지 준디 우리껏은 한 접에 3만원 준다 글드랑께!” “3만원이문 그래도 장년 보다는 낫것구만!” “그란가?”하시는데

 

다른 할머니께서 보행기를 밀고 천천히 오시더니 보행기 주머니에서 검정 비닐봉지를 꺼내 아제이것잔 튀여주씨요!”

이것은 무엇인데요?” “그것 작두콩 껍닥 몰린 것인디 물 끼래 묵을랑께 잘 좀 튀여주씨요!” “알았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하자 보행기의자에 앉더니 옆의 할머니께 집이는 으디서 왔소?” “나는 웅치서 왔소그란디 으째 그라시오?”

나는 다리가 아퍼서 이라고 보행기가 읍으문 꼼짝을 못한디 집이는 괜찬하요?” “나도 다리가 마니 아픈디 우슬 뿌랭이하고

 

닥발하고 되야지 껍딱하고 가치 너갖고 푹 고아서 묵응께 째깐 효과가 있는 것 같습디다.” “우메 참말로 그래라!

그라문 나도 잔 해 묵어봐야 쓰것네!” “그란디 아픈디는 한군덴디 약은 수십가지라 으뜬 약이 잘 들은가 몰것드란 말이요!”

 

그래도 이것 저것 묵다보문 나슬 때가 있것제 읍을랍디여그랑께 사람들 말을 들어봐야 쓴당께!”하면서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었고 5일 시장은 노인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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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7일 전남 화순군 만연산에서 촬영한 흰망태 버섯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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