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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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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2-07-02 14:28 조회7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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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는 순서

 

()이 내린다지난겨울 기나긴 가뭄이 계속되고 있었어도 단 한 번도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고 찬바람만 강하게 불어대던 날씨가,

4월이 시작되자 길가에 길게 늘어선 벚나무 가지에 꽃눈들이 부풀어 오르면서 하얀 벚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더니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한겨울 하얀 눈 쏟아지듯 나비 같은 꽃눈이 되어 아름답게 내리고 있었다관주산 정상에서 기구를 이용하여 하나!”

운동을 하고 있는데 동생 오랜만일세!”하는 소리에 뒤 돌아보니 잘 아는 선배께서 나를 보고 빙긋이 웃고 있었다.

 

형님 오랜만이네요그동안 잘 계셨어요?” “자네 덕분에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네그란디 으디 아픈 디는 읍는가?”

아직은 다행스럽게 아픈 데는 없는데 형님은 어떠세요?” “나도 안직은 몸이 좋은 편이여그란디 자네 애기들은 몇인가?”

 

저는 아들만 둘이거든요.” “그래 그라문 결혼들은 다 시켰는가?” “둘 다 결혼은 시켰어요?” “그랬어그랬으면 정말 다행이시!”

그러면 형님은 어떠세요?” “나는 자네도 알다시피 애기들이 셋인디 안직도 막내딸이 남았거든.” “올해 나이가 몇 살인데요?”

 

금년 나이가 서른셋인데 아직도 시집 갈 생각을 안 하고 있어 꺽정이시!” “그러면 사귀는 남자 친구는 있다던 가요?”

지 말로는 있다고 그람시로꺽정도 마라!’고 큰소리 뻥치는데어디 한 번 데꼬 와 봐라!’그라문 소식이 없어 이거시

 

먼 속이 먼 속인지 원알 수가 있어야제!” “그러니까요사실 저도 애들 결혼시키기 전에는 정말 힘들 때가 많았거든요.”

멋이 심들었는디?” “그때는 직장생활 할 때여서 퇴근하면 친구들 만나 막걸리라도 한잔하면 친구들이 우리 손지가 어쩌고저쩌고!’하면서

 

손자손녀 자랑을 하는데 제일 꼴 보기 싫은 것은 사진을 꺼내놓고자 봐라우리 솔녀인데 이쁘게 생겼지?

너는 이라고 이쁜 솔녀 있냐세상에서 젤로 이쁜 우리 솔녀!’하면서 자랑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꼭 메주 덩어리처럼 생겼는데도

 

저는 그런 손녀조차 없으니 뭐라고 하겠습니까그저자랑 좀 그만해라너 손녀 자랑한 것이 지금까지 구백 구십 구 번째다

이제 한 번만 더하면 천 번째야 알았냐?’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도대체 우리 자식들은 어디가 못나서 아직까지 장가도 못가고 있는가?

 

학교를 제대로 못나왔냐아니면 직장이 없어서 그러냐얼굴이 못생겨서 그러냐?’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후배가 결혼도 형제간에 순서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요즘 시대에는 별로 그런 걸 따지지 않지만

 

그래도 형제간에 차례대로 결혼하는 것이 옛날부터 전해져오는 우리의 풍습이니까.” “그런데 지금 직장에 근무하는 둘째가

어느 날남자 친구라며 결혼하겠다!’며 신랑감을 데리고 왔어요그런데 큰애는 아직 결혼할 준비는 커녕 직장도 신부 감도

 

아무 것도 없는 상태이니 정말 난감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내가 너희들 결혼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지금 너의 오빠가 시험 공부중이어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하여튼 시험을 치르고 나면 어떻게 해보자!

 

약속을 했거든요그리고 다행스럽게 합격하여 직장에 발령을 받으니 신부 감도 생기고 해서 큰애부터 결혼식을 올렸거든요.”

그러면 둘째 결혼은 어떻게 됐는가?” “엊그제 큰애 결혼식이 끝났는데 벌써 어떻게 하겠습니까잠시 기다렸다

 

둘째도 식을 올려주어야겠지요하여튼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들이 결혼을 빨리 할수록 좋겠지만 또 순서를 지키지 않아도 힘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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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간식용으로는 최고의 먹거리 옥수수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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