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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와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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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2-01-29 14:20 조회2,0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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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와 대변

 

엊그제 찾아온 스산한 바람이 빨강노랑갈색 나뭇잎을 주워 모아 길게 이어진 숲속 길 여기저기에 꽃방석을 만들어놓고

어디론가 조용히 사라진 줄 알았는데또다시 찾아온 강한 바람이 방석을 모두 망가뜨리는 걸 보니겨울이 가을을 쫓아내려고

 

작정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여기저기서 나무들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관주산에서 운동을 마친 후 천천히 내려오는데

후배 한사람이 갑자기~~~’하며 방귀 소리를 내더니 죄송합니다갑자기 그게 나오네요.”하며 미안한 웃음을 웃는다.

 

괜찮아자네는 장()이 건강해서인지 냄새가 별로 나지도 않네.”선배의 말씀에 그러면 장이 나쁜 사람은 냄새도 고약할까요?”

고기 같은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냄새가 더 고약하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장이 나쁜 사람들이 더 고약하겠지 그런데

 

동생자네는 방귀도 뀌지 않는가?”후배에게 물으니 저도 사람인데 왜 뀌지 않겠어요그런데 저는 그렇게 자주 나오지는 않고

또 세게 나오지도 않거든요.” “그러면 소리 없이 조용히 자네만 알게 처리하는가?”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제수씨는 자네와 방귀를 트고 사는가?”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그러니까 자네 앞에서 방귀를 뀌고 사는가 말이야?”

꼭 트고 산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냥 서로 조심하며 사는 거지 아무리 부부라지만 앞에 사람이 있는데!’거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건 동생이 옳은 말이네사람은 누구나 남녀 관계없이 하루에 13번에서 20번 정도 방귀를 뀐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옛날에는 첫날밤 그걸 뀌었다고 해서 소박을 맞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뀌는 사람을 천박하게 생각했으나

 

요즘은 그걸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거든.” “하긴 지난번에 저의 친구가 맹장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끝 난지 얼마 되지 않아

그게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위와 장이 제 자리를 잡았다는 신호기 때문에 수술 후에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하더라고.” “그러면 형님은 하루에 몇 번이나 방귀를 뀌시는데요?” “횟수를 어떻게 세고 있겠는가그러나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화장실로 가거든그리고 대변을 보면 마치 창자를 무언가로 쭉 짜내듯이 그렇게 일을 보기 때문에 변비 같은 것도 없거든.”

 

그러면 아주 좋은 장을 가지셨네요형님도 잘 아는 저의 선배 한분은 화장실만 가면 아무리 빨라도 30분 정도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래도 양변기가 있어 편히 앉아 일을 보지만 옛날 쪼그려 앉아서 어떻게 일을 봤는지 생각해보면 아찔하거든요.”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요즘에는 대변에 별 관심이 없지만 옛날에는 처녀 총각이 결혼하기 전 맞선을 보지 않는가?

그러면 처녀의 대변(大便)까지도 살펴보았다고 하더라고.” “아니 처녀의 대변을 뭐 하러 본답니까?” “지금이야 건강진단서

 

한 장이면 그 사람의 건강 유무를 판단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겉만 봐서는 그 사람이 건강한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그래서 대변까지 살펴보았다고 하는데 옛날부터 구전(口傳)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도 있어어떤 사람이 아들 결혼을 시키려고

 

처녀 집을 방문했는데 아가씨 얼굴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대변을 살펴보니 아주 건강하더라는 거야그래서 아들을

결혼을 시켰는데몸이 건강하니 무슨 일이든 못하는 일 없이 척척해내고 그래서 나중에 큰 부자로 잘 살았다.’

 

이야기인데 우리는 냄새가 나서 싫다고 고개를 돌리지만 그래도 방귀와 대변이 우리 몸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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