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회

정우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문인 광장

반려견과 길 고양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1-10-30 15:25 조회2,346회 댓글0건

본문


반려견과 길 고양이

 

이른 새벽 지붕을 두들기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었더니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드디어 반가운 비가 내리는구나!

기왕에 내리기 시작했으니 그동안 가물어 목이 타던 밭작물이 해갈될 수 있도록 충분히 내렸으면 좋겠다.’생각했는데 어느새 비는 그치고

 

따가운 햇볕이 쏟아지자 매미들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점심시간이 되어 친구들과 식당으로 향하는데아직도 못 찾았습니다.

강아지를 찾거나 행방을 알려주시면 사례금 백만 원을 드립니다.’라는 전단지가 전봇대를 비롯하여 여기저기 담벼락에 붙어있는 것을 보고 친구가 말했다.

 

저 강아지를 찾기 시작한지 조금 오래 된 것 같은데 아직 못 찾았을까?” “못 찾았으니 붙여 놓았지 찾았으면 뭣 하러 전단지를 저렇게 붙이고 다니겠는가?”

그런데 어쩌다가 잃어버렸을까?” “그게 찻집에서 차(한잔하려고 강아지는 차()안에 놓아둔 채 밖으로 나왔는데 반쯤 열려진

 

차창을 통해 뛰쳐나갔다고 그러데.” “그러면 뛰쳐나가는 것을 못 보았을까?” “차를 마시면 찻집 안에서 마시지 밖에서 마시는 것은 아니니,

차를 마신 다음 돌아와 보니 강아지는 이미 사라져 버렸다고 그러데.” “그래도 저렇게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사례금까지 걸어놓고

 

찾으러 다닌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개 주인은 상당히 동물을 사랑하는 모양이네.” “그러게 말이야아무튼 저렇게 정성을 다해 강아지를 찾으러

다녔으니 꼭 찾았으면 좋겠네.” “그런데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인데 저렇게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으러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개()를 몇 년 키우다 싫증나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져다 버리는 사람들도 있어!” “아무리 그런다고 정말 그런 사람이 있을까?”

내가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보았는데 시골마을 어느 집에 승용차 한대가 지나가다 멈추더니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개 한 마리를 데리고 나와 마당에 서있는 나무에 묶어 놓고 손 한번 흔들어 주고 그대로 가버리더라고그런데 그 모습이 그 근처에 설치된 CCTV

고스란히 녹화가 되었더라고그리고 그렇게 버려진 개들이 한데 모여 무리를 이루면 들개로 변하여 시골의 닭이나 염소 등 가축들을 공격하는 일도 있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하더라고.” “하긴 몇 년 전 내가 자주 다니는 구마산 등산로 양지 바른 곳에 누구네 산소가 있는데 어느 날부터

개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거기서 아예 터를 잡고 살면서 사람들이 지나가면으르렁!’거리며 위협하기 시작하더라고 나중에

 

산소 주인이 개들을 쫓아냈기 때문에 아무 사고 없이 끝났지 아니고 그대로 방치해 두었으면 사람이 물렸다거나 큰 사고로 발전할 수 있겠더라고.”

그런데 우리 마을에는 고양이를 예뻐하는 아주머니가 있는데 길 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 바람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 것 같더라고.”

 

고양이에게 사료 좀 주는데 무슨 문제가 있던가내 생각에는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그게 어느 날부터 고양이가 먹을 수 있도록

사료와 물을 차(밑에 놔두기 시작했는데이건 고양이 몫이니 새()나 개()는 먹으면 안 된다!’라고 써놓은 것도 아니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고양이가 먹는 것 같더니차츰 돌아다니는 개가 찾아와 먹기도 하고또 까치 같은 새들도 찾아와 먹으면서 서로 먼저,

많이 먹으려고싸우기도 하면서 주위가 차츰 동물들의 털이나 오물(汚物)로 더럽혀지고 냄새가 나기 시작하니까마을 사람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래서 동물을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그런 일도 했으면 좋겠더라고.”

 

00e2d9355d715cac6b37b1aedd6ebca6_1635575105_48.jpg
 

9cf60daa9bd8804a4c68a6dcc76ff04d496e45af

제가 살고있는 전남 보성 관주산에서 촬영한 단풍입니다. (2021년 10월 30일 촬영)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