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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소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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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1-07-17 14:22 조회1,8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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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소일거리

 

여름으로 가는 두 번째 절기이자 '만물이 생장하고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한다.' 는 소만(小滿)이 지나자마자 날

씨는 무더위 속으로

쏜살 같이 달려가고 싶은지,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섭씨 25~7도를 오르내리는데 새들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 여기

저기 모여 목을 가다듬고

 

마치내가 최고!’라는 듯 노래 부르기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길을 가다 친한 후배를 만났다. “동생 오랜만일

! 그동안 잘 지내셨는가?”

저야 잘 지내고 있는데 형님은 어떻게 지내셨어요?” “나도 잘 지내고 있지! 그런데 자네 퇴직했다는 이야기

는 들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퇴직 전보다 얼굴 보기 정말 힘드네.” “그러니까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그럼 요즘 무엇하고 지

내는가?” “저는 다시 재취업해서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 “자네 다니던 직장에는 재취업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가?” “아니요! 제가 재취업한

 곳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2년짜리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그러면 하는 일은 무엇인데?” “농촌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유익한

 균을 배양해서 농가에 보급하는

일을 하는 곳인데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끼니 아주 좋더라고요.” “그러면 퇴직 막하고는 무엇을 했는데?”

 “그때는 집에서 놀았지 무엇을 하겠어요?

 

그런데 그때도 누가 같이 놀아줄 사람만 있었어도 재취업하려고 하지도 않았을 텐데 놀아줄 사람이 없으니 혼자

서는 도저히 심심하고 막막해서

안 되겠더라고요. 그런데 저의 친구 기석이라고 아시지요?” “잘 알지 그런데 왜?” “그 친구가 직장에서 퇴직

하고 처음에는낚시를 다닌다!’

 

하더라고요. 그런데 낚시라는 게 매일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지! 그리고 비가 내린다거나 바람이 강하

게 불면 할 수 없는 것이니

그것은 이따금 한 번씩 취미로 한다면 모르겠지만 그걸 매일같이 소일거리는 조금 아닌 것 같은데.” “그러니까

. 그런데 낚시에 빠지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때려치우고 기원(棋院)에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바둑 두는 기원 말인가?” “그렇지요. 그런데 말

은 바둑 두는 기원에

다닌다고 하고는 사실은 화투치는 곳을 다녔던 모양이더라고요.” “그러면 돈이 많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그러니까요. 그래서

 

한 달이면 용돈으로 백만 원도 넘게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한 달에 백만 원이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닌데

 직장에서 퇴직까지 한 사람이

돈이 얼마나 많아 그렇게 다녔을까?” “그러니까요. 그런데 거기도처음에는 그렇게 돈이 많이 들지 않았는데

 매일 다니다보니

 

자연히 빠져들고 그렇게 되더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무슨 대책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생각

해 낸 것이 택시운전인데

요즘 잘 나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택시운전은 아무나해도 괜찮은 걸까?”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소정의 교육을 받은 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차()는 어떻게 하고?” “자신이 차를 구입해서 운전하니 열심히 뛰면

 수입이 더 올라가고

그렇지 않으면 줄어드는데 처음에 차를 사서 운전할 때는 단골손님이 없었던 탓에 하루에 3만원 벌기도 힘든 때

가 있었다고 하데요.”

 

택시는 거의 자신의 단골손님들이 많이 이용하니까 첫 번째는 사람들을 많이 알아야하고 두 번째는 친절해야

 손님들이 많지 그렇지 않으면

파리 날리기 십상이라 하더라고.” “그러니까요. 그래도 지금은 노름판에 가질 않으니 그 돈만 안 써도 한 달

이면 백만 원은 버는 셈이니

 

정말 좋다!’고 하더라고요. 하여튼 앞으로는 우리 같은 퇴직자들이 더욱 많이 늘어날 텐데 정부에서 이들에게

 재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면 정말 좋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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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가을이 찾아 온 것처럼 하늘은 맑고 고추잠자리 몇마리가 하늘을 천천히 날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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