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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닭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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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1-05-15 15:09 조회2,0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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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닭의 추억

 

~~록 오께옥!’어제 오후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봄비가 그치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빨간 진달래, 명자, 동백꽃과 노란

 개나리,

수선화가 아름답게 피어나자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와 봄이 왔음을 알려주던 휘파람새가 금년에도 살며시 찾아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었다. 선배 한분과 함께 동네 입구 첫 집을 지나는데 으디 갔다 온가?”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마을 형님께서 울타리 가에서 무언가를 자르고 있었다. “점심 식사는 하셨어요?” “밥이야 진작 묵었제!

 

지금 시간이 몇 신가?” “그러고 보니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네요. 그런데 무엇 하세요?” “지금 솔나무 정전 좀 하고 있

.”

형님 댁에도 소나무가 있었나요?” “우리 동생이 엊그제쓸 만한 나무라며 한그루 가져왔는데 너무 무성한 것 같아

 

가지 몇 개 짤라 내니라고.” “그러세요! 그런데 가지를 너무 많이 자르지는 마세요.” “?” “저쪽 누구네 집 산소

 옆에

커다란 소나무 있지 않습니까?” “그 나무가 어째서?” “재작년 겨울에 인부를 시켜 가지치기를 했는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몰라도 두 그루가 죽었더라고요. 그 나무도 최소한 4~5십 년생은 되었을 텐데 그냥 그대로 두었으면 아무 일 없이 살았을

 텐데

정말 아깝더라고요.” “그러든가? 그래서 나는 서너 개만 자르고 그냥 놔둘라고.”하면서 자꾸 손이 엉덩이 쪽을 문지르

고 있었다.

 

그런데 형님 혹시 엉덩이 쪽이 가려우세요?” “그것을 우추고 안가?” “손이 자꾸 그쪽으로 가는 것 같아서요.”

​  자네 보기에도 그런가?

그런데 혹시 옻닭 먹고 두드러기 나 본 경험 있는가?” 왜 없겠어요? 그러면 형님께서도 옻닭 드시고 그러시나요?”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옛날에 암() 수술을 받았지 않는가?” “그렇지요.” “그런데 그 뒤로 우리 처형이 옻닭을

   몇 번 해 갖고 와서

먹어보라!’해서 먹었는데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 같은데. 특히 위장에는 아주 좋은 효과가 좋은 것 같더라고.”

 

그래서 또 드셨어요?” “우리 처형이 이번에는 옻닭 고를 내서날마다 아침이면 한포씩 먹으라!’고 해서 요새 한

며칠 먹었드니 사타구니 쪽에서 근지롭기 시작하드니 점점 궁뎅이 쪽으로 더 커지네.” “그러세요? 그러면 당분간

 

그걸 안 드셔야 되겠는데요.” “왜 안 묵어야 된단가?” “그것 때문에 점점 가려운 곳이 커지니까 당분간 참으셨다

​  나중에 괜찮아지면 드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하긴 그래도 괜찬하것네! 그란디 자네는 으디서 옻닭을 묵어봤는가?”

 

묻자 옆에 계신 선배께서 옛날 그렁께 한 20년 전이나 되꺼이시, 우리 집사람이 오리 옻칠을 내서 묵은 적이 있거든,

  그런데 한두 마리가 아니고 5마리를 내서 진액만 그냥 마셨으니 고기는 다 남었으꺼 아닌가?” “그러것제.”

 

그것을 그냥 내불기가 아까와서 우리조카하고 여그 동생하고 불렀어! 그래갖고 그걸 큰 솥에 부어 안치고 물을 몇 바가

지 부어

불을 지핀 다음! !’ 끓기를 기다렸다 꺼내 고기를 발라 먹으면서 소주를 한잔씩 마셨거든.” “옻칠을 먹을 때는

 

김을 쏘이면 안 된다는데 그걸 몰랐을까?” “몰랐으니까 그랬지, 하여튼 그걸 먹고 난 다음 이삼일 지나니까 사타구니 쪽

부터 가렵기 시작하더니 온 몸으로 번지는데 정말 미칠 지경이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어떻게 했겠는가? 약국에 가서 약을 사다 먹었는데 그게 상당히 한 20일 이상 오래 가더라고, 그래도 그게 전염병이 아

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아 천만 다행이더라고, 하여튼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이 있다고 해도 조심할 것은 조심하면서 먹어

야 될 것 같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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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봄이 찾아온 것 같았는데 어느새 청 매실은 어른의 엄지손가락 정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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