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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무익한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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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12-19 17:26 조회1,8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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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무익한 담배

  

  

아침에 조금 쌀쌀함을 느낄 때는 가을이 금방 우리 곁을 떠나버릴 줄 알았는데 아직은 약간 차가운 바람만 불어댈 뿐 여기

저기 빨갛고,

노란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데, 꼬리가 빨간 고추잠자리 한 마리 몸을 부르르 떨며, 들녘에 서서 오가는

   

바람에 맞추어 신나게 춤을 추는 억새에게가만히 좀 있으라.’며 자꾸 짜증을 내고 있었다. 오늘은 친구들과 모임이 있

날이어서 식당에 모여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담배 냄새가 솔솔 풍겨져 들어오고 있었다. “누가 담배를 피우나?

 

왜 식당에서 냄새가 나지?”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창밖 조금 외진 곳에서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쪼그리고 앉아 피우는

연기가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웬만하면 저건 끊는 것이 좋은데 무엇이 좋아 저렇게 빨아댈까?”

 

친구의 말에 그러게 말이야! 우리가 젊었을 때만 해도 외국의 유명 배우들이 담배를 피우며 말을 타고 가는 장면이라든

또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것을 사진을 찍어 광고에 사용했기 때문에 그걸 따라하느라 배우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그게 해롭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끊는 사람도 많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이 피우는 것 같더라고.” “그럼 자네는 안 피우

는가?”

나는 끊은 지 벌써 5년이 넘었는데 그래!” “그럼 그걸 어떻게 배우게 되었는데?” “나는 군대에 가서 배우게 되었어,

 

그 시절만 하더라도 개인 앞으로화랑이라는 담배가 나오니까 그걸 모아 집으로 보내는 전우들도 있었지만 호기심에

 한번 피워본다는 것이 배우게 되더라고.”

그럼 왜 끊었는가?” “5년 전 부부동반해서 싱가포르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거든

 

그런데 막상 가려고하니 담배가 문제더라고.” “무슨 문제가 있었는데?” “그 나라는 그걸 가져가려면 세관에 신고를 하

고 엄청난

세금을 내야만 통관을 시켜준다고 하더라고 만약 신고를 하지 않고 그냥 통과하려다 걸리면 엄청난 벌금이 부과된다고 해

서 그냥 갔는데

 

그게 피우고 싶은 거야.” “그래서 어떻게 했는가?” “그 나라 담배를 한 갑 사려고 물어봤더니 우리나라 돈으로

약 만 2천 원에서 비싼 것은 3만 원 정도를 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피우는 걸 포기했는데 한 며칠 지나다보니 생각이 안 나는 거야!

 

그래서 자연적으로 끊게 되었거든.”하자 옆에 있던 친구가 우리가 젊었을 때는 동네마다 화투판이 많지 않았는가?”

그랬지! 그 시절만 하더라도 농번기가 끝나고 나면 할 일이 없으니까 사람들이 모여 화투나치고 노름도 많이 하고 그랬지.”

 

그때 나는 담배를 배웠는데 어느 날 배에 복수(腹水)가 차면서 황달(黃疸)이 생기더라고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간이 안 좋아 생기는 병이니 입원하라!’고 해서 했는데 회진(回診) 시간이 되면 담당의사가 와서 주사를 한 대 놔주고

 

담배를 피우는데 그걸 한 대만 피우면 병이 금방이라도 나아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그럼어떻게 한 대만 줄

수 없겠냐?’

물어보지 그랬는가?” “물어보나 마나 술, 담배 때문에 병이 생긴 환자에게 어떤 의사가 그걸 주겠는가? 그래서

 

병원에서 몇 주일 지내다보니 자연적으로 끊게 되었는데 그 시절만 하더라도 밖에는 물론 실내 아무 곳에서나 그걸 피우던

 시절이니 그랬겠지. 그런데 자네는 어떻게 끊었는가?”

나는 직장에서 퇴직하기 몇 년 전부터 건강검진만 받으면 건강이 좋지 않으니

 

재검사를 받으라.’는 통지가 오더라고. 그런데 그걸 받으면 기분이 나빠서에라 모르겠다.’하고 술과 담배를 한꺼번에

 끊어버렸거든.

아무튼 건강을 위해서 그래도 술은 한잔씩 마시는 것은 괜찮은데 담배는 백해무익하다니 앞으로도 절대 피우지 말기로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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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있는 전남 보성군 복내면에서 미력면까지 길게 이어지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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