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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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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11-14 16:48 조회1,7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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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더 좋아

  

 

우리 민족의 큰 명절 추석(秋夕)이 지나자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수없이 어디론가 떼 지어 날아가고

 빨간 고추잠자리 한 마리

시골 들녘에 누렇게 익어 고개를 푹 숙인 벼 위를 한가롭게 비행하는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수 십 마리의

 참새들이

 

이 논에서 저 논으로~~!’몰려다니고 있어애들아! 너희들이 그렇게 몰려다니니까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거야!’하였지만

아무 관심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관주산 정상 아래쪽에 설치된 허리를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기구에서

 하나! ! ! !’

 

운동을 하다 잘 아는 형수(兄嫂)께서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추석은 잘 지내셨어요?”인사하

! 덕분에 잘 지냈어요.

시아제는 어떻게 명절이랑 잘 지냈어요? 애기들이랑 왔다 가고?” “왔다가긴 했는데 요즘 코로나19

문에고향 방문을 자제하라!’

 

하다 보니 큰애는 오지도 못하고 작은 애만 왔다가 오늘처갓집 다녀올게요.’하고 갔어요. 금년에는

 모든 것이 그냥 조용하게

넘어가다보니 명절 같지 않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형수님 애기들은 왔다갔어요?” “우리 집도

큰아들은 못 오고

 

딸들만 왔다갔어요. 내가 젊었을 때 큰아들을 낳고 또 애기를 가져 딸을 낳았는데 무척 서운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들 하나 더 낳으려고

애기를 가졌는데 그때는 정부에서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하고 산아제한(産兒制限)

을 강력하게 밀고 나가던

 

시절이라 우리 작은 오빠가 그렇게 애기를 못 낳게 하더라고요.” “그러니까요. 저도 그 시절에 결혼했

는데하여튼

애기를 둘 이상 낳으면 불이익을 줄 테니 각오하라!’는 식으로 강력히 밀어붙일 때여서 저는 둘만 낳고

 말았거든요.

 

그러면 셋째는 아들을 낳으셨나요?” “그런데 낳고 보니 또 딸이더라고요. 그래서 얼마나 서운하던지

! 많이도 울었어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딸 낳은 것이 잘하신 것 같지요?” “그건 그런 거 같아요. ‘딸 많은 집 엄

마는 화장품도 안 산다!’

 

하는데 딸들이 이것저것 다 챙겨주니 그런 것 같거든요. 그러고 보니 나도 화장품을 언제 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우리 마을에 딸을 아홉 낳고 마지막에 아들을 낳은 분이 있는데 그 시절에 애기 열 명을 낳는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 아닙니까?

 

그런데 결국 열 번째에 아들을 낳았는데 없는 살림에 잘 키운다고 했는데도 결국 부모를 모시지 못하고

 제일 큰 딸이 모시고 있더라고요.

그러니 꼭 아들만 고집할 것만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말씀을 들어보니 정말 그러네요. 나도 만약

그때 아들을 낳았다면

 

요즘 같은 때는 정말 허전한 명절이 되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내가 젊었을 때 만약 정부에서 산아제

한 정책을 밀고나가지 않았다면

요즘처럼인구절벽이니 그런 말도 없었을 텐데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애기를 못 낳게 했는지 모르겠

어요.”

 

그러니까요. 그런데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고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소수민족을 제외하고는 한 가구

당 한 자녀만 낳도록

강력하게 추진하다보니 아기를 낳았어도 호적에 싣지 못하는 이른바 검은 호적을 가진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모른다고 하거든요.

 

하여튼 몇 년 전까지도 한 자녀 낳기를 계속하다 최근에 그 정책을 풀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우

리나라에서는 애기를 많이 낳으면

무슨 혜택이 있다던 가요?” “저의 둘째 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두 자녀 이상인 가정에는 이것저것 혜

택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세 자녀 이상이면 더욱 많은 혜택이 따른다고 하니 지금은 애기를 많이 낳아도 좋은 세상인데 요

즘 젊은 사람들은 애기를 안 낳으려하니 그것이 걱정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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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있는 전남 보성읍 관주산 단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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