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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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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11-08 12:30 조회1,7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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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사람들

  

 

길을 가다 잘 아는 선배의 부인을 만났다. “형수님 오랜만이네요. 그 동안 잘 계셨어요?”인사를 하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우메! 참말로 오랜만이네! 동서랑은 잘 있제라?”묻는다. “염려해 주신 덕분에 잘 있어요. 그런데 형

님 몸은 좀 어떠세요?”

 

아직도 그래 갖고 있제 그 병이 하루 이틀 새로 좋아질 것이요?” “그러면 형님은 지금 병원에 입원

해 계시나요?”

퇴원해서 집에 있어요.” “그럼 몸이 좋아지신 건가요?” “그것은 아니고 광주 대학 병원으로 계속

 다니며 치료를 했는데

 

약 두 달 전부터 여기 병원으로 인계해 줘서 지금은 여기로 다니고 있어요.” “그러면 매일 다니시나

?” “이틀에 한번 다녀요.”

병원에는 택시로 다니시나요?” “처음에는 택시로 다녔는데 지금은 내가 운전을 해서 다니고 있어

.” “형수님이 운전을 하신다고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형님이 치료받고 있는 병의 이름은 무엇이라고 하던가요?” “그게 뇌경색이

라고 하데요.”

뇌경색이라는 병도 있었나요? 저는 뇌졸중이라는 병만 알고 있었는데 처음 증세가 어떻던가요?” “

래 우리 애기 아빠가

 

당뇨(糖尿)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약을 먹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머리가 어지럽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병원에 가셨나요?”

그랬으면 이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을 텐데 그냥당뇨 때문에 그러는 모양이다!’그랬는데 나중에는

 머리가 심하게 아프고

 

또 피곤하고 눈 시력도 나빠지더라고요. 그런데도 형님은 병원에만 가자 그러면 화를 내고 난리를 치더

니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우선 여기 병원으로 옮겼는데 여기서 치료하는 것보다 광주로 가는 것

이 좋겠다!’고 해서

 

광주의 대학병원으로 갔거든요.” “그랬으면 정말 힘드셨겠네요.” “그러니까요. 사실 그때는 애기들

을 하나도

결혼을 못 시키고 있었던 때인데 형님마저이제 죽을 날 받아 놓았다!’며 병원에 누워있으니 정말 내

가 죽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셨겠지요. 그러면 조카들은 몇 명인가요?” “아들이 둘이고 딸이 하나요.” “모두 결혼은 시키

셨어요?” “둘은 시키고

하나 남았는데 삼촌도 아시다시피 우리가 젊었을 때 조금 어렵게 살았잖아요.” “그랬지요.” “그런데

 셋째를 임신해서

 

배가 조금 불러오니까 왜 그렇게 주위에서 말이 많은지 모르겠더라고요.” “그 시절만 하더라도 정부에

서 산아제한 정책을

강력하게 밀고 나갈 때이고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할 때라서 애를 둘 이상 낳으

면 가족 수당도 못 받는데다

 

세금 혜택은 물론 건강보험도 적용이 안 되는 등 불이익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남이야 그런 혜택을

 받든 못 받든 왜 옆에서

모두들 임신을 했네! 말었네! 시집살이를 시키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아마도 속마음은 쥐뿔도 없는

 것이 애기들만 많이 낳으려 한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설마 그렇게 생각했겠어요?” “그래도 하여튼 애기를 낳아 잘 키우고 잘 살고

 있는데 나중에

형님이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까 여기저기 돈 들어갈 곳은 천지인데 나올 데는 없으니까 내가 또 무어라

도 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여기저기 알아봤더니 누가노래방을 하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낮에는 손님이 별로 없으니

형님 병간호하고 밤에 나와서 영업하는 것이니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왜 많고

 많은 것 중에 하필 노래방을 하느냐?’

 

해서그러면 우리보고 굶어 죽으란 말이냐?’고 한마디 했는데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때

핀잔이나 꾸지람 보다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었으면 정말 좋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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