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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 때문에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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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10-10 18:38 조회1,871회 댓글0건

본문

 

 

네 때문에 생긴 일

 

 

! ! ! !” 오늘도 숲속의 새들은내가 최고!’라는 듯 목을 길게 빼고 노래 부르기에 여념이

 없고, ‘시계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시계 꽃과 족두리를 닮은 족두리 꽃이 활짝 피어 오가는 길손에게반갑다!’는 듯 고개를 흔들

고 있는데,

 

하늘의 해님은 무엇이 못 마땅한지 아직 구름 속에서 고개도 내밀지 않고 있었다. 관주산에서 선배 두

 분과 천천히 내려오는데

길바닥에 시커멓고 빨간 다리가 수 십 개 달린 지네 한 마리가 빠르게 기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

을 본 선배 한분이

 

이게 어디서 기어왔을까?”하더니 한 발을 높이 들어 밟으려 하자 옆의 선배께서 왜 그걸 죽이려고

 하는가?” “이런 건 죽여 없애야지

안 그러면 사람들에게 해코지 할 수도 있지 않는가?”해서 아니 형님은 왜 그렇게 지네에게 감정이 많

으세요?”묻자

 

내가 감정이 많아 그러는 게 아니고 재작년 여름 우리 집 거실에서 얇은 이불을 덥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발끝이

따끔하더라고, 그래서 얼른 이불을 걷고 보았더니 이쑤시개 정도 크기의 지네 한 마리가 도망을 가

고 있더라고.”

 

그런데 거실에 그게 있었다면 어디로 들어왔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걸 알 수가 없더라고,

날 나무 창문 같으면

문짝이 틀어지거나 틈이 생겨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요즘 새시 문짝은 그럴 공간도 없는데 어디서 들어

왔는지 모르겠으나 하여튼

 

여름이면 꼭 한 두 번씩 물려 고생을 한다니까.” “그럼 작년 여름에도 물리셨어요?” “작년 여름에는

 나무젓가락 정도의 상당히

큰 놈에게 물렸는데 물리고 나니 얼마나 화가 나던지 파리채로 사정없이 내리쳤으나 죽지 않고 카펫 위

를 쏜살같이 기어가는데

 

얼마나 빠르던지 금방 소파 밑으로 들어가 버리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어떻게 하기는

 어떻게 하겠는가?

소파를 들어내고 그걸 잡아낸 다음 처리했는데 그 뒤로 며칠 동안은 카펫 무늬만 봐도 그것처럼 보이더

라니까.” 하자

 

옆의 선배께서 그래도 자네는 나처럼 고생은 안했을 테니 너무 미워하지 말게!” “어떤 고생을 하셨

는데요?” “재작년이던가?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갔는데 어떤 사람이 다리가 부어서왔더라고.” “왜 그랬을까요?” “그래서 물어보

지네가 물어서 그런다!’

 

하는데 장딴지와 허벅지가 바지가 안 들어갈 정도로 퉁퉁 부어있더라고, 그래서지네 독이 사람에게 상

당히 치명적이구나!’했는데

며칠 뒤 휴가철이고 그래서 우리 식구들이 모두 모여 점심을 먹은 다음 거실에 베개를 베고 누워있는데

 갑자기 목 주위가

 

따끔!’하더라고, 그래서 얼른 베개를 들고 보았더니 마치 젓가락만큼 큰 시커먼 지네가 꾸물거리고

 있는데 얼마나 징그럽던지.”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물린 데가 가렵고 아프고 그래서 병원에 가려는데 그날이 하필이면 일요

일이어서

 

종합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지네에 물리면 자칫 사람이 죽을 수도 있으니 빨리 오라!’고 하

더라고,” “그래서 가셨어요?”

어쩌겠는가? 빨리 오라는데! 그래서 불이 나게 달려갔더니 무슨 약을 주사하더니‘30분 정도 기다려보

!’고 하더라고,

 

그러더니 아무 이상이 없으니까어르신께서 지네 독을 별로 타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이대로 퇴원하셔

도 좋은데

혹시라도 물린 데가 붓거나 하면 약을 드릴 테니 잡수시고 다시 병원으로 오라!’고 했는데 그 뒤로도

물린 데가

 

상당히 오래도록 가렵고 아프더라고.” “그러니까 지네도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보이는 대로 죽

이지는 않을 텐데

자꾸 피해를 주니 안 죽일 수가 없지 않은가? 어떻게 서로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금년에도 어김없이 녹차 꽃이 피었네요. 이 꽃이 지고나서 내년 이맘 때쯤 녹차 열매가 맺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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