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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뇌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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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09-06 12:03 조회1,8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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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뇌졸중

 

어젯밤 아무도 모르게 살며시 내려온 이슬이 거미줄에 방울방울 매달린 채 동녘의 밝은 햇살을 받으며

 영롱하고 아름답게 빛나는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고추잠자리 한 마리 아직 피지도 않은 백합의 머리 꼭대기에 앉으려 하자 백합은 지

나가는 바람과 함께

 

자꾸 머리를 흔들어 쫓아내고 있었다. 오늘은 친구(親舊)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에 맞추어 식당

(食堂)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잠깐만요!”하는 소리에 뒤 돌아보았더니 친구 부인(婦人)이었다. “안녕하세요? 지금 어디 가는 길이

세요?”

 

오늘이 곗날이라면서요?” “오늘 곗날은 맞는데 친구는 어디 갔나요?”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 참

석을 못할 것 같다고

곗돈이라도 내고 오라 하더라고요.” “무슨 일이 생겼다면 안 좋은 일이 생겼나요?” “그건 우리 애기

 아빠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하며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나 말씀해 보세요. 그러면 혹시 제

가 도움을 드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게 병원에서 뇌졸중(腦卒中)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니 어떻게 하다 그런 고약한 병이 왔을까요?

 엊그제 만났을 때도

 

아주 건강하게 보이던데요.” “그러니까요? 그걸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옛날 젊었을 때만 해도 직장에서

 퇴근하면 자꾸

아프고 힘들다!’는 핑계로 농사일은 물론이고 집안일도 손 하나 까닥 안 했거든요.” “그러면 지금

까지 농사일은 어떻게 하셨어요?”

 

힘들어도 제가 거의 다 했거든요. 그런데 퇴직을 하고 나더니 건강관리(健康管理)한다며 운동(運動)

 하면서 최근에는

()에도 열심히 다니더라고요.” “그건 저도 알고 있어요.” “그러면서 최근에는 힘든 농사일도 척

척해내고 그래서

 

이제 건강은 완전히 회복이 되었나 보다!’고 좋아했거든요.” “지난번 저와 만났을 때건강은 어떠

?’고 물었더니

지금은 아주 좋아!’자신만만하게 대답했거든요. 그러면 술은 자주 마시던가요?” “그 사람은 막걸리

를 좋아하는데

 

요즘 들어 마시는 횟수가 옛날에 비해 많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담배는 피우던가요?” “

장에 다닐 때는

하루에 한 갑에서 두 갑까지도 피웠는데 요즘은끊었다!’고 안 피워요.” “그러면 약은 복용하나

?” “옛날에 고혈압과

 

당뇨 약을 먹었는데 요즘은 정상이라며 끊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며칠 전 갑자기머리가 아프기 시

작하더니 오른쪽 손발이 저리면서

안 움직여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급히 119를 불러 병원(病院)으로 옮

겼어요.”

 

그러면 거기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뇌졸중 같으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러

면 대학병원으로 옮기셨나요?”

그런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몇 년 전에도 그런 증세가 있었는데 그때도 바로 치료(治療)해서 좋아

진 적이 있으니

 

그 병원으로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담당의사께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그게 한번 쓰러진

 전력(前歷)이 있거나

또는 가족력(家族歷) 있는 사람은 일 년에 한 번씩 뇌() 사진을 촬영해서 이상 유무를 체크를 해야 하

는데 우리 애기 아빠는

 

또 그런데 통 관심이 없는 사람이어서 옛날에 쓰러져 치료를 받은 후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사진을 찍어

본 적이 없다고 하데요.”

그러면 앞으로 재활치료를 하면 옛날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하던가요?” “글쎄요! 담당의사

 말로는 환자가 열심히 노력하면

 

정상까지는 안 되더라도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까지는 돌아올 수 있다는데 애기 아빠가 얼마나 노력할

지 모르겠네요.”

친구는 아직 나이도 있고 또 성격도 좋은데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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