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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퇴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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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08-29 16:08 조회1,8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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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퇴직금

  

 

관주산에서 운동(運動)을 끝내고 선배와 함께 내려오는데~~!’풀 베는 예초기 소리가 들려 고개

를 돌려보니

길 아래쪽에 위치한 무덤에서 누군가 벌초(伐草)를 하고 있었다. “날씨도 무더운데 수고가 많으십니

.”인사를 건네자.

 

고개를 돌리더니 ! 형님! 이거 정말 오랜만이네요.”하며 얼굴을 가리고 있던 안면보호구를 벗으며

 반갑게 인사하였다.

자네 오랜만일세! 그런데 여기는 누구 산소인데 이렇게 무더운 날 벌초를 하고 있는가?” “저의 조부

(祖父)님 산소인데

 

오늘 제가 시간이 조금 있어서 온 김에 아주 벌초까지 하고 가려고요.” “그러면 자네는 지금 어디서

살고 있는데?”

저는 장흥(長興)에서 살고 있어요.” 누구에게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지금도 근무하고 있는가?”

 

아니요. 거기는 저의 동생이 근무하고 있고 저는 군청(郡廳)에 근무하고 있어요.” “그런데 동생 정

년퇴직(停年退職)

얼마 남지 않았겠는데.” “이제 2년 정도 남았어요.” “그러면 퇴직하고 무슨 계획이라도 있는가?”

 “아직은 무엇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그러면퇴직금 나오면 어디에 투자하라!’는 전화는 안 오던가?” “아직

 그런 전화는 받아 본 적이 없는데

누구 이야기를 들으니 평소에는 부모(父母)를 찾아보지도 않던 작은 아들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효자(

)가 되어

 

비싼 옷에 소고기까지 사다드리며 갖은 아양을 다 떨더니 어느 날 아버지 퇴직금 받으시면 제가 다달

이 이자는 넉넉하게 드릴 테니

저에게 주시면 안 될까요?’해서그래라!’하고 아들을 주었는데 한 몇 달 이자를 주더니 갑자기회사

가 부도가 났다!’

 

부모를 찾아보지도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퇴직할 때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래도

 그런 사례는

자식에게 투자했으니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겠지만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당한 사람도 많다고 하더라

.”하자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선배께서 내가 정년퇴직 몇 개월을 남겨놓고 있는데 내 사촌(四寸)동생에게서 전화

가 왔어.” “무어라고 왔는데요?”

처음에는고흥군 어느 지역에 간척지 개발 사업을 하는데 형님 명의를 조금 빌려주실 수 없을까

?’하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명의를 빌려주는 것은 별것이 아닌데 그걸 빌려주면 어떻게 되는데 하고

 물었더니그냥 형님이

대표이사가 되는 것이니 나중에 사업을 해서 이익이 있으면 그만큼 돌아가는 것이 많을 겁니다.’그러더

라고.”

 

그래서 빌려주기로 하셨어요?” “그런데 처음에 전화가 왔을 때는돈도 필요 없고 그냥 명의만 빌려

주면 된다!’고 하던

사람이 차츰 무슨 서류를 이야기하면서거기에 돈을 얼마정도 투자를 해야 나중에 배당금을 받을 수 있

!’고 그러더라고.”

 

그러면 투자하기로 하셨어요?” “그래서나는 투자할 돈이 없어 못하겠다.’했더니 형님 퇴직금

 받으면 되지 않습니까?’하더라고

그래서나는 직장에 근무한 경력이 짧고 그래서 매달 나오는 연금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퇴직금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몇 백만밖에 되지 않는데 그걸 어디에 투자하겠냐?’고 했더니정말 그래요? 알았다!’고 전화를 끊어

버리더니 그 뒤로는

소식도 없더라고. 세상에 사기꾼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사촌 형제에게 사기를 치려고 생각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기가 막히더라고.”

 

그러니까퇴직금가지고 어디에 투자하면 매달 얼마씩 주겠다!’는 이야기는 모두 사기라고 봐야겠네

.” “그중에서

한 두 사람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투자에서 그렇게 많은 돈이 남으면 자기들이 빚이라도 내서 하

면 되지 뭐 하러 남에게 그걸 권하겠는가?”


장마가 끝나면서 어느새 가을이 가까워졌는지 해바라기가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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