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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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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06-13 15:55 조회1,7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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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의 전쟁

 

24절기(節氣)중 네 번째 절기인 춘분(春分)이 지나자마자 이른 새벽부터 누가 잠자는 새들을 흔들어 깨

웠는지! ! !”

꾸찌! 꾸찌! 꾸찌!” “~~~오께옥!”여기저기서 새들이 서로 자신이 잘났다며 목을 길게 빼고

 노래 부르는데,

 

이제야 부스스 잠을 깬 하얀 꽃 목련 아가씨 나를 보고 깜짝 놀라 얼른 고개를 숙이더니 수줍은 듯 빙긋

이 웃는 얼굴로

안녕하세요?”인사하는 듯하였다. 전남 보성읍에 위치한 관주산을 오르다 문득 앞을 바라보니 선배 한

분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형님! 오늘은 일찍 나오셨네요.”하자 고개를 돌리더니 어서와! 그란디 어째 여그는 날마다 오르는

데도 이라고 심이 든가 몰것네!”하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다. “여기는 조금 오르기 힘든 구간이니 당연히 그렇지요. 그런데 왜 그렇게

 헐떡이세요? 혹시 담배 피우세요?”

 

진작 끊었는디 이라네! 그란디 내 숨소리가 듣기 실은가?” “아니요! 듣기 싫어서가 아니라 굉장히

 거칠게 들려서요.”

그것은 진작 끈었는디 그래도 징허게 독한 것인가 으짠가 아직도 이라고 산을 오르고 하문 가래 끓는

 소리가 나드란 마시!”

 

끊은 지는 얼마나 되셨는데요?” “지금 한 3년쯤 되야쓰꺼이시!” “그러면 하루에 담배를 얼마나 피

우셨는데요?”

몰라!” “아니 자신이 하루에 얼마나 피웠는지도 모른다니 그건 또 무슨 말씀이세요?” “자네는 옛

날에 안 피웠는가?”

 

저도 피웠지요.” “얼마나 피웠는데?” “하루 한 갑 정도 피웠던 것 같아요.” “그라문 끈은지 을

마나 되었는가?”

금년 45일이 만 7년 되는 날이거든요.” “상당히 오래 되었네! 그러면 처음 끈었을 때 으짜든

?” “힘들었지요. 그러니까

 

집에서 아침식사가 끝나면 커피 한 잔 마시고 방에서는 피울 수 없으니 화장실에 가서 한 대 피우고 나

서 출근(出勤)하거든요.”

그것은 나도 그랬어!” “그리고 제일 먼저 출근 체크하고 나면 또다시 화장실로 가서 또 한 대 피우

, 나와서 책상에 앉아

 

일을 시작하는데 만약에 담배와 라이터를 챙겨오지 않았다! 그러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라고요.”

 “그럴 때는 우추고 했는가?”

그럴 때는 사러 가던지 아니면 그걸 피우는 직원(職員)이 나오면 한 대 얻어 피우고 일을 시작하는데

 그걸 사러 가려면

 

가게가 상당히 멀리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미처 챙겨오지 못한 날은 하루 종일 마음이 불안하고 금단 증

상이 나타나기도 하더라고요.”

그랬어? 그래도 자네는 나 보다는 적게 피웠는 갑구만.” “그러면 얼마나 피우셨는데요?” “아까 내

가 모른다고 안 하든가?”

 

왜 모르시는데요?” “나는 아침에 막 일어나서부터 하루 종일 그러니까 시도 때도 업시 거의 계속 그

걸 물고 있었어!”

그래도 주무실 때는 안 피웠을 것 아닙니까?” “자다가 가끔씩 일어나 소변보러 가면서도 꼭 그걸 물

고 갔거든,

 

그러니 거의 입에 물고 있었다고 봐야지.” “그러면 정말 많이 피우셨네요.” “자네 낚시 좋아한가?”

 “옛날에 많이 다녔는데

요즘은 안 다니고 있어요.” “나도 요즘은 안 다니지만 한참 밤낚시를 다닐 때는 미리 담배를 서너 갑

 사가지고 가거든.”

 

며칠이나 있다 오시는데요?” “그냥 하룻밤 자면 오는 거지 며칠 있다 오것는가? 그란디 고기가 물리

면 낚싯대를 채면서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 그걸 빼서 입에 물려는데 이미 입에 물려 있는 거야!” “아니 그러면 입에 그게

 물려있었는지도 몰랐단 말씀이세요?”

 

그러니까 그게 문제 아니것는가? 그래서 내가 하루에 그걸 얼마나 피웠는지 모른다고 하지. 하여튼 이

제 끊었으니 앞으로는 절대 피우지 않으려고 한다네!”

 

시골집 담장에 감사와 은혜 그리고 성실이 꽃말이라는 초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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