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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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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06-06 17:24 조회1,6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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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꺾는 법

 

관주산 정상에 올라서자 먼저 오신 선배께서 기구(器具)를 이용하여하나! ! ! !’운동(運動)

 하면서동생 인자 오신가?

오늘은 내가 째깐 빨리 와부렇는 갑네!”하며 반기신다. “잘하셨네요! 그런데 오늘은 조금 무덥네요.”

 

그란가? 그라문 거그 의자에 앙거서 째깐 쉬소! 내가 자네 몫까지 다 해주꺼잉께!” “그러면 좋기는

 하겠는데

어떻게 제 할 일을 남에게 맡기겠어요? 더군다나 나이가 저 보다 어리다면 몰라도 열 살이나 더 많으신

 분인데 그러면 안 되지요.”

 

어야~ 동상! 그라고 외롭게 생각하지 말고 자네는 기양 의자에 앙거서 쉬란 마시!” “그러면 안돼요.

 만약 우리 집 사람이

저 대신 다른 사람이 운동해줬다는 사실을 알면 저는 밥도 못 얻어먹고 쫓겨날 수도 있거든요.” “~

진짜로 제수(弟嫂)가 그라고 무수와?

 

그라문 내가 암도 모르게 살째기 허꺼잉께 여그 앙거서 쉬여! !” “아이고! 미안해서 안 된다니까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오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존 일이 있는 갑네!”하며 선배 한 분이 올라왔는데 손에 고사리가

 한주먹 쥐어져 있었다.

 

좋은 일이라기보다 여기 형님께서 자꾸 제 할 일을 뺏어가려 해서요.” “무슨 일인데?” “저보고 가

만히 앉아 있으면

운동을 몽땅 대신해주겠다고 하네요.” “에이! 그러면 안 되지 남도 아니고 동생 것을 그라고 함부로

 빼서불문 쓰것는가?”

 

그런데 고사리는 어디서 꺾으셨어요?” “여그 오다가 질 옆에서 끈었제 으서 끈었것는가?” “저는

아무리 다녀도 안 보이던데

형님 눈에는 잘 보이던가요?” “이 사람아! 그래서 꼬사리 끈는 것은 면허증(免許證)이 있어야 되는 거

시여!”

 

고사리 꺾는데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고요? 그건 또 금시초문인데요.” “옛날에 내가 직장(職場)에 퇴

직하고 집이 있는디

우리 집사람이 집이서 심심하다 글지 말고 나하고 꼬사리나 끈으로 갑시다!’하드라고 그래갖고 무작

정 따라 나섰어!”

 

그러면 얼마나 꺾으셨나요? 저도 고사리를 꺾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잘 안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괜히 옷만 가시에 긁히고

죽도록 고생만 하고 돌아왔거든요,” “첨에 갔으문 그랬것제! 그랑께 나도 으서 우추고 끈는다는 정보

가 째깐이라도 있어야 쓰꺼인디

 

첫날은 암껏도 모르고 나가서 양지바른 논둑길만 한 읍시 돌아댕기다 꼬사리는 구경도 못하고 기양 와

 부렇서!” “고생하셨겠네요.”

그래서 그 담날은 사람이 잘 안 댕기는 산길을 따라 감서 끈은디 그것이 으디 맘대로 보인가? 한참 걸

어가다 보문 으차다

 

한 개씩 있는디 날은 덥고 다리는 아프고 참말로 징하게 심이 마니 들드만.” “그래도 양지바른 농로

(農路) 길 걷는 것 보다

힘은 덜 들었겠는데요.” “물론 그랬제! 그라고 한 며칠을 산길을 따라 계속 댕겼는디 어느 날 자네 형

(兄嫂)

 

길 옆 넓은 바위 위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면서 숲속을 내려다본께 거그서 통통한 꼬사리가 한 개씩

 보이는 거야!”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자네 형수 보고 여가 째깐 있어봐 잉!’하고 숲속으로 들어가본께 진

짜 꼬사리는 그 속에 다 있었는디

 

그것을 몰르고 온 천지를 길로만 싸대고 댕겼는디 지금 생각해도 내가 솔찬이 멍충한갑서!” “그러면

그날 얼마나 꺾으셨어요?”

거짓말 째깐 보태서 가마니로 한개쯤 끈었으꺼이시 하여튼 그날 을마나 오지든지!” “그러면 그 장소

 

저에게 가르쳐 주시면 안 될까요?” “옛말에꼬사리 끈는 장소는 아들한테도 안 갈쳐준다!’는 말이

 있어!

그란디 내가 자네한테만 특별히 갈쳐주께 그란디 갈쳐주문 자네가 거그를 찾아갈 수 있으까?”

 

저의 마을 경로당 담장에 예쁘게 피어난 이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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