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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민들레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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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19-11-30 16:19 조회1,6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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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민들레의 주인

 

공과금(公課金)을 납부하기 위하여 우체국(郵遞局)을 찾았다. 그리고 순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데 누

군가 등을 가볍게 토닥거리는

느낌이 들어 뒤돌아보았더니 친구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자네 정말 오랜만일세!” “그러게 말이야!

 직장(職場)

 

벌써 정년(停年)했을 것 같고 요즘은 무엇하고 지내시는가?”친구의 물음에 퇴직한지 벌써 4년째가 되

었는데 집안일도 하다가,

또 산에도 다니고,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 그런데 자네도 퇴직을 했을 것 같은데 요즘 무엇하고 지내는

?”

 

나는 직장에 근무할 때는 광주에서 살았는데 퇴직하고 시골로 내려와 살고 있어! 그리고 조그만 텃밭

을 하나 구해서 상추나

배추 같은 걸 심고 거기에 취미를 붙이니 시간가는 줄도 모르겠고 아주 재미있더라고, 그런데 누구 말을

 들으니 자네 수술(手術)을 받았다고

 

하던데 건강은 어떤가?” “몇 년 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신장(腎臟)에 암()이 생겼다고 해서 수술을

 받았는데 워낙 초기에

발견해서 잘라냈기 때문에 지금은 건강한 편이야! 그런데 자네는 어떤가? 얼굴은 아주 좋아 보이는데.”

 “그렇게 보이는가?

 

그러면 아주 다행인데 나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간장(肝臟)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 “아니 그건 또

 무슨 소린가?”

직장에 근무할 때 이상하게 자꾸 피곤한 것 같아 병원(病院) 의사(醫師)와 상의하였더니 비타민을 먹

으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렇게 했는가?” “약국(藥局)에서 구입하여 먹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그걸 먹고 나면 자꾸

 속이 쓰리면서

쓴물이 넘어오더라고.” “왜 그랬을까? 혹시 체질에 안 맞아 그랬을까?” “그래서 다시 병원에 가서

 물었더니 비타민에는

 

()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성분이 위장을 자극해서 그런 것 같으니 그건 그만 드시고 홍

(紅蔘)을 드시는 것이 좋겠다!’

해서 그걸 구입하려는데 말린 게 아니고 엑기스로 되어 수저로 떠먹는 것을 권하더라고.” “그럼 구입

해서 먹어봤는가?”

 

그걸 구입해서 먹고 있는데 어느 날 잘 아는 친구가 인터넷 검색을 해 보더니 간이 나쁘면 민들레가

 아주 좋다!’고 권하더라고!”

그런데 민들레도 꽃이 하얀 것과 노란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어느 게 좋다고 하던가?” “하얀 것이 우

리나라 순수한 국산이고

 

노란 것은 외국에서 들어 온 품종인데 두 가지다 좋지만 그중에서도 하얀 게 훨씬 좋다고 하더라고!”

그럼 그걸 써 보았는가?”

그런데 시장에서 구입하려니 가격이 제법 비싸고 해서 내가 직접 캐야겠다! 하고 삽하고 호미를 가지

고 시골로 가 보았거든.” “그래서 많이 캤든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캔다고 캤는데 어느 곳을 가

보니

 

하얀 민들레가 상당히 많더라고 그래서 부지런히 캤는데 조금 있으니 어떤 사람이 오더니 당신이 누군

데 남의 민들레를 함부로 캐는 거요?’

하더라고 그래서 왜 그러시냐?’물었더니 여기는 자신의 밭인데 이렇게 함부로 캐면 어떻게 하

?’따지는데 할 말이 없더라고.”

 

그럼 거기가 정말 밭 같아 보이든가?” “내가 보기에 전혀 밭 같아 보이지 않고 잡초만 무성한데도

 자신의 밭이라고 주장하는데

할 말이 없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했는가?” “어떻게 하겠는가? ‘나는 밭인 줄 모르고 캤으니 이

해하시라!’며 지금까지 캤던

 

민들레를 몽땅 주고 말았어!” “그러면 그 사람이 아무 말 않고 그냥 받던가?” “만약에 그 사람이 고

발이라도 한다면 꼼짝없이

도둑으로 몰릴 판인데 어떻게 하겠는가? ‘미안하다!’며 사정을 했지! 그래서 다음부터는

그냥 길가에 나있는 잡초라도 내 것 아니면 절대로 손대지 않기로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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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우리 곁을 떠나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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