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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할 때는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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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19-11-09 17:43 조회1,7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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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할 때는 조심해야지!”

 

9월이 시작되면서 지겹도록 비를 쏟아 붓던 가을장마가 드디어 끝이 났는지 오늘은 모처럼 맑고 푸른 하

늘에 흰 구름 한 조각

어디론가 멀리 흘러가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고추잠자리 한 마리, 이제 막 피어난 하얀 억새아가씨 손

을 잡으려는데안 된다!’는 듯

 

자꾸 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금년 가을은 예년과 다르게 가을장마가 있어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지금

부터라도 맑은 날이 많아

과일이나 곡식이 잘 영글었으면 좋겠다.”생각해 본다. “주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우리 마을

 태평골 한마음회

 

정기(定期) 모임이 있는 날이니 바쁘시더라도 1230분까지 식당(食堂)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는 마을 이장(里長)

방송(放送)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벌써 날짜가 이렇게 되었나?”생각하며 시간에 맞추어 식당

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어서와!”하며 마을 사람들이 반가이 맞아주었다. “자네는 어지께

 태풍(颱風) 땀새 피해는 안 봤는가?”

마을 선배의 물음에저는 농사가 없는데 무슨 피해가 있겠어요? 그런데 형님은 어떠세요?” “나도 다

행히 별 피해는 읍는디

 

꼬치가 다 자빠져 부렇단 마시 그래서 아침에 그것 잔 세운디 참말로 심들구만!” “그러면 벼는 어떻던

가요?” “벼는 그런대로

괜찬한 것 같드만 그래도 그 큰 태풍이 왔는디 이만하기를 참말로 다행이시!”하는데 옆에 앉아있는 후

배가

 

성님! 여그 막걸리 한 잔하씨요!”하며 선배에게 술잔을 건네자. “나아? 아이고! 나는 술 묵으문 안

되야!”하며 사양하였다.

으째 마다 그라요? 요새 날씨가 날마다 비가 와싼께 이라고 끕끕하고 그랄 때는 밀가리 부침개에다 막

걸리 한 잔 따~악 마시문

 

참말로 좋제~ 안 그라요?” “아주 좋은 이야기네! 그런데 막걸리가 싫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술을 묵으

문 안될 사정이 있단 마시!”

사정이 있다고요? 먼 사정이 있는디요?” “내가 암() 수술(手術)을 받었는디 자네는 모른가?”

그랬어요? 나는 몰르고 있었는디

 

으디가 암이 생겨 받었습디여?” “그러니까 신장(腎臟) 얼렁 말해서 콩팥에 암이 생겼드란 마시 그래서

 세 번이나 받었어!” “

그랬어요? 그랬는디도 나는 전혀 몰르고 있었구만요. 그라문 그것 받은지 을마나 되었는 디요?” “인자

 한 4년쯤 되었는데

 

그때 내 병상(病狀) 옆에 장성(長城) 사람이 나하고 똑 같이 신장에 암이 있어 수술을 받었는디 그때 나

한테 글드라고!”

뭐라고 했는디요?” “그 분이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데 논과 밭이 상당히 많다 그러드만, 그런데 시골

에 살면서 일을 보고

 

안 할 수 없으니까 힘든 일을 하다 보니 자연히 술도 마시게 되고 또 담배도 피우게 되었는데 그렇게 한

 3년이 지나고 보니

다시 암이 재발한 거야!” “그러면 신장에 또 암이 생겼을까요?” “그랬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방사능

 치료를 하는데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면서 내가 퇴원한다고 하니까 그러더라고.” “뭐라고 하던가요?” “‘집에 가시면 물론

 음식 조심도 해야겠지만

특히 술하고 담배는 절대 입에 대지 마세요. 물론 일을 힘들게 하면서 짜고, 맵고, 타고, 기름진 음식을

 가리지 않고

 

함부로 먹은 탓도 있겠지만 술하고 담배를 가까이 한 것 때문에 암이 재발한 것 같다!’고 하더라고.

런데 내가 암 수술 받은 지

이제 4년 되었는데 앞으로 1년만 더 참으면 5년이 될 것이고 그러면 완치 판정을 받게 되거든, 그러면

 그때부터 많이는 안 되겠지만

 

조금씩은 마셔도 된다는데 그 순간을 못 참아 술을 마시고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

서 조심할 때는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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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우리 곁을 떠나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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