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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다리의 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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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19-06-15 15:18 조회1,8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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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다리의 내력

 

4월이 시작되면서 천천히 찾아올 것 같던 봄()은 무엇이 그리 급했던지 개나리와 영산홍 메조꽃 등 수많은 아름

다운 꽃을 피워내기

시작하더니 엊그제부터 새들을 불러 노래 연습을 시켰는지, 이른 새벽부터오로록~ 오깨옥!” “! !

!” “~! ~! !”

 

새들의 합창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는데, 어제와 오늘은 마치 초여름처럼 섭씨 25도가 넘어가는 날씨로 변하는

가 싶더니

어느새 하늘에 짙은 먹구름과 함께 비가 오려는 듯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전남 보성읍 관주산에서 선

(先輩) 한분과 함께

 

()을 내려오면서 형님! 요즘 고사리가 나온다는데 혹시 많이 나오는 장소 알고 계세요?”물었더니 고사

리가 올라오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그런가?” “요즘 시장에는 많이 나왔더라고 저의 집 사람이 그러더라고요.”

  

저쪽 차독고개 쪽에 가면 나오기는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조금 더 기다려야지 아직은 빠를 거야. 내 생각에는

 이번 비가 내렸다

그치면 그때쯤 많이 나올 것 같거든.” “차독고개라면 어느 쪽을 말씀하시는데요?” “아니 우리 마을로 이사

 온지가 언젠데

 

아직 거기도 안 가봤단 말인가?” “저는 그쪽에 갈 일이 없으니 모르는 것은 당연하지 안 그래요?” “하긴 자

네는 농사도 짓지 않으니

그쪽에 갈 일이 없겠지.” “그런데 왜 차독고개라고 부른답니까? 혹시 그쪽에 차돌이 많이 나왔나요?” “옛날

에 그러니까

 

그게 일제(日帝)시대 때인지 그 후의 이야기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 산에 광산(鑛山)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광부(鑛夫)들이 캐낸 차돌을 커다란 화물차로 실어냈다고 하는데 나중에 그게 나오지 않으니까 폐광(

)이 되면서

 

길도 조금씩 좁아져서 지금은 사람 하나 겨우 지나다닐 정도만 남아있더라고. 그런데 자네는 우리 마을이 왜 대

판골인지 아는가?”

그것은 고려 말 야은(冶隱) 길재(吉再)의 부친께서 보성에서 대판이라는 벼슬을 하였는데 그분이 우리 마을에

서 살았다고 해서

 

대판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데요.” “어떻게 알기는 제대로 알았네.” “그거야 우리 동네로 들어오는 입

구에 마을의 유래를

커다랗게 써 붙여 놓았는데 그걸 모르면 되겠습니까?” “그러기는 하겠네. 그런데 지명(地名)이라는 게 그냥

 아무렇게나 붙이는 것은 아니더라고,

 

봉산리 온수동이라는 마을 있지 않은가?” “있지요.” “온수동이라는 이름도언젠가는 여기에서 따뜻한 물

이 나와

온천(溫泉)이 될 것이다!’라는 뜻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더라고. 그리고 그 옆에 갈몰이라는 마을 있지

않은가?”

 

노산마을 말씀이지요?” “그렇지! 그곳은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양 쪽에 둑을 쌓으면 커다란 저수지가 되는

그러면 여기에

갈대가 자랄 것이다.’라는 뜻이 있다고 하거든.” “그러고 보면 옛날 우리 조상님들께서는 앞날을 훤히 내다

보고 계셨던 것 같거든요.

 

우리 마을 탑산 골도 주위를 파 보면 탑 같은 것이 많이 나와 옛날에 여기가 사찰(寺刹)이 있었던 게 아닌가?

정이 된다는데

그러면 구렁길은 무슨 뜻이 있을까요?” “구렁길은 길이 마치 구렁이처럼 이리구불 저리구불 이어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그러데!”

 

형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그러네요. 어떻게 길 모양을 보고 구렁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그런 이름을 붙

인 사람의 지혜가

정말 놀랍거든요. 그런데 방아다리는 왜 그런 이름이 붙었답니까?” “그것은 잘 모르겠는데. 옛날에 거기에 조

그만 다리가 하나 있기는 있었는데

 

그게 방아다리라고 부른 것은 아닌 것 같거든. 그런데 그런 것은 이름을 붙인 사람에게 물어야지 왜 나한테 물어

 곤란하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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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오봉산에 자리하고 있는 돌 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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