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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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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19-06-07 16:45 조회1,8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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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꺾는 법

 

보성읍 관주산 정상(頂上)에서 기구(器具)를 이용하여하나! ! ! !’운동(運動)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어이! 일찍 오셨네!”하는 소리에 뒤 돌아 보았더니 나와 한마을에 살고 있는 선배(先輩)였다. “오늘은 조

금 늦으셨네요.

 

방금 아파트에 사는 형님은 내려가시던데 오면서 만나셨어요?” “~ 만났어! 그래서나하고 다시 정상가서

 운동 조금만 더하고

같이 내려가자!’했더니 싫다!’하면서 그냥 가 버리네!” “그 분도 지금까지 여기서 열심히 하고 내려가시

는데

 

다시 산으로 올라가자는데 형님 같으면 따라오시겠어요?”하였더니 ! ! !’장난기 많은 웃음을 웃더니

 혹시 다시 따라오면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안 심심해서 좋고, 그 사람은 다시 운동할 수 있으니 좋고 안

 그런가?”

 

그래도 그분 나이가 있는데 다시 산에 오르기는 무리 아닐까요?” “그렇기는 하네! 그런데 자네는 아직 안 끝

났는가?”

왜요? 설마 벌써 집에 가자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 사람아! 여그는 도착하문 또 빨리 빨리 내려가야

 하는 디여!”

 

왜 또 빨리 내려가자고 하세요? 저는 아직 절반도 하지 못했는데요.” “머시라고? 절반도 못했다고? 그라문

 어서하소!

그라고 나하고 같이 내려가게!”하더니 잠시 후 어이~ 아직도 덜 끝났는가? 인자 내려가야 할 시간이 되었는

.”

 

벌써부터 가자고 하면 어떻게 해요? 혹시 집에 꿀단지 놔두고 오셨어요?” “꿀단지는 무슨 꿀단지여! 내가

보기에

자네가 운동을 너머 만이 해서 몸살 날 것 같응께 꺽정되야서 그라제!” “운동 조금했다고 몸살이 그렇게 쉽게

 난답니까?”

 

그라고 여그는 너머 오래 안 가고 있으문 호랭이 나온께 그라기 전에 얼렁 가 부러야 되야!” “정말요?”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한손 가득 고사리를 꺾어들고 올라왔다. “오늘은 많이 꺾으셨네요.” “그래도 아직은 제 철

이 아닌지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네요.” “그러던가요? 그러면 혹시 저쪽 아래 녹차 밭 사이로는 들어가 보셨어요?”

거기는 가시나무가 많이 엉클어진데다 뱀이 나올까봐 무서워서 못 가봤어요.” 이야기를 나누자 형님

께서자네는 꼬사리 잘 끈는가?”

 

저는 잘 못 꺾어요.” “그라문 아직 끈으로 안 댕겨봤단 말이여?” “아니요. 그게 아니고 제 눈에는 이상하

게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은 몇 주먹을 꺾어도 저는 겨우 몇 개 꺾고 마니까 저의 집 사람도 저를 안 믿데요.”

  

그라문 아직 한 번도 꺾으러 안 가봤는가?” “저도 사람인데 왜 안 가봤겠어요? 제 친구와 부부동반해서 득량

(得糧面)에 있는

어느 산으로 갔는데 그날 몇 개 꺾지도 못한데다 좋은 옷을 입고 갔는데 가시나무에 긁히는 바람에 못 쓰게 되었

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 두 번 다시 가지 않았어요.” “이 사람아! 산에 다니려면 나처럼 이렇게 허름한 옷을 입고 다녀

야지

비싼 옷을 입고 다니니 그렇지.” “그런데 저는 그걸 꺾는 게 처음이고 해서 그때는 별 생각이 없이 따라 갔거든

.”

 

그러면 나랑 한 번 가 보까?” “형님은 고사리가 많이 나는 산을 알고 계세요?” “나는 어릴 때부터 여기저

기 많이 돌아다녀

잘 알고는 있지만 요즘은 옛날하고 달라서어디 무슨 산에 조금 많이 나온다네!’소문만 났다하면 차까지 동원

해서 온 산이

 

사람들이 바글바글 할 정도로 많이 와서 아조 파고 살아! 그러니 그게 남아나겠는가? 그런데 내가 알기로는 아직

은 고사리 꺾을 시기가

너무 빠른 것 같거든, 그러니 며칠 더 지난 다음 날씨가 확 풀어지면 그때 나랑 한번 다녀오세! 내가 고사리 꺾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 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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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오봉산 칼바위 근처에 솟아있는 돌 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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