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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덕에 비행기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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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대홍 작성일19-05-04 20:57 조회1,9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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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덕에 비행기 타기 ♨

백당 전대홍

속된 말로, '딸 낳으면 비행기 타고 외국여행 가고, 아들 낳으면 버스 타고 국내여행 다닌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손자 덕에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 다녀왔다!'는 말도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2019년 어린이날을 기해, 손주 덕에 비행기 타고 제주도 여행,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제주도 섭지코지 피닉스아일랜드 1박, 남원 크엉 금호 콘도 1박이다.

한 달 전쯤인가? 아들 내외가 하는 말이, 이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기해, 이틀만 연차를 받을 경우 6일을 쉴 수 있으니, 그동안 하준이 보시느라 고생 많으신 부모님께, 해외여행을 보내 드리고 싶단다.

우리야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흔쾌히 승낙하고 따라나서기로 했다. 아들 내외는, 그동안 숙소를 잡고, 항공편 마련 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마침, 딸네 세 식구도 함께하려 준비했는데, 장기간 일정 때문에 이번은 불가라기에, 아쉽게 아들 가족만 동행하게 되었다. 여행 내내 퍽 서운했지만, 불가피한 사정을 어찌하랴?

중간에 일정들이 변경되는 관계로, 항공권을 무르고, 다시 받고 하느라 어려움이 많았단다. 게다가, 마침 황금연휴다 보니, 여유 좌석이 없어서, 국내 항공사 전체를 뒤져서 겨우 적당한 시간을 맞추어 준비한 여행이란다.

물론, 숙박 시설마다 만원이고, 렌트하는 차량 역시 힘들어, 여러 가지 고생을 했단다. 그런데도 우리에게는 몇 가지 행운의 숫자가 겹쳤다.

첫째, 2를 빼니 6이 되었단다. 근로자의 날, 연차 2일, 주말 연휴에, 어린이날이 휴일이라, 대체 휴일 합하니 6일이 되었단다.

다음은, 제주에 도착 차를 렌트하는데, 새 차로 아직 한 번도 운전하지 않은 차가 배정되었다.

게다가, 차량 번호가 아들과 손주의 생일날이지 뭔가? 정말 놀랍도록, 뜻깊은 중에 뜻깊은 기회를 맞았다. 운전하고 다니는 기간 내내, 그 숫자로 인해서 즐거움은 배가 되었다.

도착 날 섭지코지 '한화 아쿠아플라넷' 전체 코스, 섭지코지 맛집 돌문어 갈치조림으로 식도락, 피닉스 아일랜드 콘도 숙박.

다음날 섭지코지 행복문 부터, 등대, 말타기, 드라마 촬영지 돌아보고, 김녕 맛집 '순이네 흑돼지' 집에서, 조 껍데기 술에 점심 식도락, 요트 타기, 함덕 해수욕장 모래와 물놀이, 만장굴 답사를, 32개월 된 손주 놈과 함께 즐겼다. 만찬은 콘도 내 식당 여러 특식으로 즐겼다.

셋째 날, 남원 크엉 해안 절벽, 에코랜드 기차, 모터보트 타기, 각 역마다 정차하여 온종일 전체 코스 즐기고 공항으로 이동이다. 마지막 성찬, 공항 근처 해변, '황금전복돌솥비빔밥'을 즐기고 귀경했다.

3일 동안 맛집에서 즐긴 식도락도, 정말 뺄 수 없는 일미였던 것 같다. 특히, 이제 32개월 차 손주 놈, 섭지코지 등대와 만장굴 입구 수백 개의 계단을, 누구의 도움도 뿌리치고 혼자 완등한 실력은, 모르긴 하되 세계 기네스북 기록감 아닌가 싶다.

그놈 표정 하나하나, 행동 모습, 너무도 어른스럽고, 아기답고, 한순간도 너무 귀여워 눈을 떼 수 없기에, 절경과 더불어 두배로 황홀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 여행의 극치란, 노후 보람의 극치란, 이를 두고 이름 같다.

부가해서, 집사람 다리가 부실해 상경 시, 100m도 못 걸었는데, '손주 육아'에 열중하더니만, 3일 동안 몇 km를 걸은 데도 이상 없다니,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또 있겠는가? 앞으로 더 좋아져 더 자주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아들 가족은 삼천포 사돈댁에, 오래전 계획된 가족 행사 때문에 사천행 비행기, 우리는 김포행 비행기, 비슷한 늦은 사간 작별이다. 다음 주에 볼 텐데, 손주 놈 흔드는 손을 바라보는 눈앞이 흐려진다.

하준아! 잘 커 줘서 고맙고, 아들 며느리, 맘 써줘서 고마웠다. 앞으로 건강해져 더 자주 다니자꾸나! 끝.


2019053 제주도에서
백당 전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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