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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경로우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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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19-05-04 15:22 조회1,9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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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경로우대증

 

오늘은 병원(病院)에서 검사(檢査)를 받는 날이어서 정류장(停留場)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광주행 승차권(乘車

)을 구입하여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 등을 가볍게 두드리는 느낌이 들어 뒤 돌아 보았더니 친구가 빙그레 웃고

서 있었다.

 

자네 정말 오랜만일세! 그 동안 잘 계셨는가?” “나는 잘 있어! 자네는 어떤가?” “나도 잘 지내는 편이

!” “그런데 퇴직하고

무엇하고 지내고 있는가? 혹시 다른 직장에 근무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직은 오라는 데도 없고 또 몸도 그렇

게 편치를 못한데다

 

내 자신도 어디를 다니고 싶은 생각도 없고 해서 그냥 집에서 지내고 있어! 그러는 자네는 무엇하고 있는가?”

 “나도 퇴직한 후로는

그냥 지내고 있어! 그런데 지금 어디 가는 길인가?” “병원에 좀 다녀오려고!” “왜 어디가 편찮으신가?”

  

내가 3년 전에 암() 수술을 두 번을 받았거든 그래서 오늘은 병원에 가서 피() (尿) 검사 의뢰하고

CT촬영해 놓고 다음 주에 가서 결과를 봐야지.” “그러면 무슨 암 수술을 받았던가?” “옛날 그러니까 내가

직장에 근무할 때

 

광주에 있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거든, 그런데신장(腎臟)에 물혹이 하나 보입니다.’하더라고, 그래서

 혹시 암 입니까?’

물었더니지금은 아닌데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 말씀드렸습니다.’하더라고 그 후 매년 검사를 받았는데 3

이 지나니까

 

암이 생겼으니 수술을 받아야겠습니다.’해서 그 부분만 잘라냈는데 아직까지는 건강하다고 하지만 지금도 6

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고 있어! 그런데 자네는 어디 가는 길인가?” “나도 병원에 가느라고.” “왜 어디가 안 좋으신가?”

   

나는 심장이 안 좋아서 그것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는 펌프를 심어놓았는데, 그것도 점검해야 하고 또 이상하

게 걸음을 걸으려면

다리가 당기고 아파서 걸을 수가 없어 병원에 갔더니고관절 초기증세라고 해서 치료를 받아야겠고 그래서 오

늘도 병원,

 

내일도 병원 그렇게 살아가고 있네!” “그러면 오늘은 어떤 과목을 가야하는데?” “오늘은 펌프가 이상 없이

 잘 작동되고 있는지

어쩐지 점검하러 가는 날이야! 그리고 내일은 고관절 때문에 또 가야하고” “그러면 하루에 두 과목을 모두 치

료할 수는 없다고 하던가?”

 

나도 처음에는 지방에서 광주까지 다니기 힘드니까 하루에 다 진료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는데그렇게는 안

 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이렇게 다니고 있어!” “그러면 오늘 병원 진료는 몇 시경에 끝나는가?” “그거야 모르지

 아무리 예약(豫約)

 

되어 있다고 하지만 환자들이 많으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고 또 기다리는 사람이 적으면 빨리 끝날 수도 있으

니 어떻게 알겠는가?

그런데 그건 왜 묻는가?” “자네와 오랜만에 만났으니 병원에서 일이 빨리 끝나면 식사라도 한 끼하고 싶어

!” “그래 고맙네!

 

그런데 오늘은 힘 들 것 같은데 다음에 하기로 하세!” 하는 친구의 얼굴을 보니 불과 2~3년 사이에 나 보다 훨씬

 더 늙어버린 것 같아 보였다.

요즘 어디가면 자네보고영감님!’이라고 안 부르던가?”묻자 빙그레 웃더니옛날에는 지하철 차표를 끊거

 

또 산에 입장권을 끊으려면 경로우대증이나 신분증을 보자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얼굴만 한 번 쓱 쳐다

보고는

그냥 가라고 그러데.” “그러면 기분이 어떻던가?” “어떻기는 어떻겠는가? 그냥 서글프지 그래도신분증

 보자!’고 할 때가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인데 이제는 정말 내가 이렇게 많이 늙었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자네 같으면 서글프지 않

고 기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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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전남 보성 일림산 철쭉이며 멀리 보이는 곳은 남해 바다 득량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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