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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때가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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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19-04-06 14:42 조회2,1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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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때가 좋았어!”

 

아침 6시 평소 습관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는데 창밖에는 어제 햇님이 퇴근하면서 깔아놓은 어둠이 아

직 가시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동녘 하늘에 대고 햇님!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아직도 떠오르지도 않고 있는 겁니

?”하였지만

 

아무 대답도 없이 7시가 넘어서자 천천히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내가 아무리 급하다고 서둘러

도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구나!”라는 것을 느끼며오늘은 결코 서두르는 일이 없이 천천히 하루를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보성읍 주봉리 관주산 정상에서 허리 돌리는 기구(器具)를 이용하여하나! ! ! !’운동(運動)을 하고

 있는데 등 뒤에서

동생! 일찍 오셨네!”하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보았더니 평소에 절친하게 지내는 선배 부부(夫婦)가 나를 보고

 빙그레 웃고 있었다.

 

? 아직 TV 드라마 끝날 시간이 아닌데 오셨네요.” “인자는 테래비서 연속극을 안 한다네! 그래서 빨리 왔

!” “왜요?”

아침이문 그래도 그것이 볼만 했는디 어지께 모두 끝이 난디다 오늘부터 폐지(廢止)되고 다른 것을 방송(放送)

한다고 그라네!”

 

그러면 서운해서 어떻게 하지요? 그래도 형님은 아침이면 드라마 보는 재미로 사셨는데요.” “그래도 으차꺼

인가? 방송국에서 안 한단디

내가 쫓아가 따지꺼인가? 데모를 하꺼인가?” “형님 말씀을 들어보니 정말 그러네요.”이야기를 나누는데 선

배께서 철봉(鐵棒)

 

매달려 턱걸이를 하려고 몸을 들어 올리는데 아무리 힘을 써도 올라가지 않자 포기하며 내려오면서이상하다!

 옛날에 많이는 못했어도 대여섯 개 정도는 했는디 왜 인자는 안 되지?”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 자네는 몇 개나 한가?”하고 묻는다.

 

저요? 요즘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아마 한 개도 하기 힘들 것 같은데요.” “참말로 그래? 아무리 그래도 한

개는 하것제!

그라문 으디 한 번 해보소!”해서 철봉에 매달려 그야말로 변()이 나올 정도로 힘을 쓴 끝에 겨우 한 개를 성공

하고 내려오자

 

자네도 안 되네! 옛날에는 우리가 철봉에서 많이 안 놀았는가? ! 그라고 그때 턱걸이 몇 개 정도는 보통하고

 그랬는디

으째 인자는 안 되까?” “그 시절에는 체력장(體力章)이라는 제도가 있어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가려면 아무리

 못해도 예닐곱 개

 

정도는 해야 만점을 받지 않습니까? 그러니 자연스럽게 철봉대에서 놀았겠지만 더 큰 이유는 지금처럼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이니 가지고 놀만한 장난감이나 오락기구가 없다보니 친구들 여럿이 철봉대에 매달려 두발로 상대편 허리를

 감아 바닥으로

 

떨어뜨리며 놀다보니 아무래도 팔의 힘이 더 강했겠지요.” “자네 말이 맞네! 그때 우리가 상급(上級) 학교를

 갈라문 윗몸 일으키기,

팔 굽혀펴기, 왕복달리기, 턱걸이, 멀리 뛰기 같은 것을 잘 해야 좋은 점수를 받았는디 요새는 체력장이 폐지되

어 안 한다고 그러데!”

 

그러니까요. 그리고 그 시절에 우리가 했던 놀이가 자치기, 팽이치기, ()치기, 구슬치기 같은 자연 친화

적인 놀이를 많이 했는데

요새 아이들은 그런 놀이를 알고나 있을까요?” “글쎄! 아마 모르꺼이시! 그라고 안다고 해도 학교 댕겨야제!

  

그라고 학교 끝나문 학원 갖다 와야제! 바빠서 언제 그런 놀이 할 시간이나 있것는가? 옛날에 우리는 학교만 갖

다 오문 책가방은 집에 놔두고

온 동네 애기들이 모여 노니라고 들썩들썩 했제만, 그랬어도 좋은 대학도 가고 취직도 잘하고 했는디

 

요새는 으째 날이 가면 갈수록 애기들한테 짐을 너무 많이 지게 하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깝드란 마시! 지금 생각해

 보문 그래도 그때가 좋았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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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시작되자마자 봄은 우리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와 활짝 웃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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