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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대홍 작성일19-03-30 14:17 조회2,1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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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기 유감♨

백당 전대홍


요즘처럼, 정보 홍수를 넘어 폭풍 시대, 그래도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문명의 이기는, 전화기라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전화기는 문명의 이기이기보다 공포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른바 보이스피싱이라고 하는 사회악 때문이다.

가장 사랑받고, 모두 즐겨 이용하는 문명의 이기가, 알람 울리면 공포의 대상이니, 정말 아이러니 중에서 아이러니다. 나 역시 몇 차례 아찔한 순간을 넘기고부터는, 전화기 벨 소리를 죽였으며, 모르는 전화는 절대 받지 않은 지 오래다.

 그래서 오해도 사고,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처지다. 요즘 나는, 모르는 전화가 걸려오면, 무조건 문자로 다시 보내 달라는 거절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그러다 보니 친한 사람이나, 중요한 전화를 받아야 할 때도 놓치기 일쑤다. 이런 경우는 나뿐만이 아니고, 많은 사람이 겪는 고통이라고 생각하니 한심스럽기 그지 없다.

며칠 전, 전화를 받지 않으니 뜻밖의 문자 하나가 왔다. 돈 100만 원이 모 쇼핑몰에서 계산되었으니, 다음 달 결제할 때 차감될 거라는 문자였다. 한눈에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이 되어, 즉시 '자세한 내용을 문자로 회신해 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답이 없어, 즉시 사이버 수사대를 찾아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전화를 걸어가지 않았다. 만약 그 번호로 전화를 했을 경우, 불법 앱이 저장되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말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섬뜩함을 느꼈다.

 그런 비슷한 사례 이미 몇 차례 겪은 바 있기에, 또한 내가 잘못하여 필요한 정보를 준 적이 없기에, 안심하고 사이버 경찰대에 신고하고, 결과를 기다렸다.

 며칠이 지나도 회신 전화가 없어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이미 사이버경찰청에서는 회신을 올려놓았다. 그러나 그 회신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은 회신이었다.

내 뜻은, 그 보이스피싱 전화를 추적하여 범인을 잡아 처리하라는 뜻이었는데, 전화금융사기를 조심하고,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는 당부뿐이었다.

그런대로 불만이었지만, 내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상당 기간 불안한 것은 사실이었다. 혹시라도 잘못되어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나도 별다른 피해 상황이 없기에, 지금은 안심하고 있고, 본 글을 쓰게 되었다. 집사람은 수시로, 기상천외한 피해 경우를 말해주면서, 최고의 방법은, '모르는 전화 거절!'이란 말을 상용한다.

이는 나뿐만 아니고, 많은 사람이 겪는 고통이라고 생각하니,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당국의 많은 홍보, 당부, 다방면 계속되지만, 범죄 수법은 날로 진화하니, 이 기가 막힌 숨바꼭질의 끝이 어딜지 궁금하다.

 하루빨리, 모든 전화기 소지자와 이용자들이, 마음 놓고 문명의 이기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부끄러운 당부지만, 내 친구가 아닌 분이 나에게 전화하실 때는, 일단 메시지부터 남겨주시기를 바라보며 맺는다. 아 참, 집 전화도 마찬가지다. 끝!

20190330 영등포에서
백당 전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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