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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에 젊어~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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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18-10-06 12:15 조회1,7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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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에 젊어~어 놀아!”

 

전남 보성읍 관주산을 향하여 걷고 있는데 띠로링!’소리가 들려 휴대전화 문자함을 열어보았더니19호 태

풍 솔릭 8,22~23

전남 내륙 관통 예보, 호우, 강풍 피해 대비 및 사전 점검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전남도청에서 보내 온

 메시지가 와있었다.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이 우리나라에 상륙해 많은 피해를 입히고 지난간지 벌써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

 또다시

강력한 태풍 솔릭이 찾아온다니 이번에는 별다른 피해 없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비만 충분히 내려주고 조용히

물러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내가 관주산 중간쯤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아저씨!”하고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았더니 가끔

 산에서 마주쳤던

아주머니께서 빙긋이 웃으며 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그런데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늦으셨네

?”

 

째깐 늦을 때도 있고 빠를 때도 있는 거이제 우추고 날마다 똑 같은 시간에 댕겨진다요?” “그러기는 하네

.”

그란디 아제는 으서 사요?” “저는 대판골 살아요!” “거가 으딘디?” “보성아파트 아시지요? 거기 뒤쪽

 마을이 대판골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요~! 그란디 아제는 산에 댕길라문 아줌마랑 같이 댕기제 왜 혼자 댕기요?” “다 사정이 있어 그래

.” “먼 사정이 있는디?”

원래 저의 집사람도 산을 좋아해서 저와 함께 영암 월출산, 광양 백운산, 광주 무등산까지 잘 다녔거든요.

런데

 

몇 년 전 저의 사촌동생 조카결혼식에 가려고 광주에 있는 어느 주차장에서 결혼식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승

용차에서 내리는 순간

갑자기 무릎에서!’소리가 나더니 그 뒤부터 잘 걷지를 못하더라고요.” “우메! 그랬어? 그라문 치료는

하고?”

 

하기는 했지 안 했겠어요? 병원 가서 엑스레이 촬영하고 보름동안 깁스하고 약 먹고 그랬더니 의사선생님께

이제부터 무릎을 절대 아껴 쓰라!’

그러데요. 그러니 어떻게 산에 같이 다니겠어요?” “그래 잉~ 하이튼 여자들은 그거이 문제드란께! 그라문 그

뒤로 산에는 가치 못 댕기고,

 

그라문 여행은 을마나 댕겼소?” “가끔 다녀요! 금년 4월에도 중국을 다녀왔거든요.” “우메~ 잘했소! 그란

디 아제는 나이가 60살이 넘었제라?”

그런데 왜 그러세요?” “아니 내가 본께 나보다는 더 젊게 보이구만, 그란디 여행도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댕긴거이제

 

나이가 만해불문 댕기기도 심이 들드랑께!” “제가 10여 년 전 저의 친구들과 중국 장가계를 다녀온 적이 있거

든요.

그런데 거기서 보봉 호수라는 곳을 가는데 저의 일행이야 젊으니까 잘 걸어가는데 우연히 마주친 나이가 70세는

 넘어 보이는 영감님들께서

 

천천히 걸어가시는데 안내하던 가이드가 애가 타서 아주 힘들어 하면서여행도 젊어서 다녀야지 나이를 먹으면

어디서든 환영을 못 받는다!’

하더라고요.” “그랑께 말이여! 그래서 나는 첨에 우리 시갓집 시아제와 고모들이랑 놀러 댕기는 계를 맹글았

그든,

 

그래 갖고 일 년에 한 번씩 백두산에도 가보고 라오스하고 캄보디아도 댕겨보고 했는디, 카만이 생각해본께 우리

 친정이 또 써운하데,

그래서 친정집 언니하고 동생들하고 계를 맹글아 갖고, 봄에는 우리 시집 형제간들하고 갔다 오고, 가을이문 친

정 식구들하고 댕긴께

 

눈치 볼 것도 읍고 참말로 좋드랑께!” “정말 잘하셨네요.” “우리나라 노래 중에서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늘거지문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노래가 안 있드라고 그 말이 딱 맞드랑께! 절머서

  

고생고생해 갖고 돈 마니 벌어 쟁여놓고 놀러도 못 댕기고 쓸지도 모르믄 어쩌꺼이여! 그거이 빙신이제 안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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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읍 용문리의 가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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