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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의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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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18-04-21 18:59 조회1,6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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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의 고충

 

전남 보성읍 우산리 구몽산 정상(頂上)에서 하나! ! ! !’구령에 맞추어

목을 이리저리 돌리는 운동(運動)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등 뒤에서안녕하세요? 일찍 오셨네요.”하는 소리에 뒤 돌아보니 택배(

)를 배달하는 기사였다.

 

아니 지금 이 시간이면 굉장히 바쁠 텐데 여기를 오셨어요?” “요즘은 그렇게

바쁘지도 않아요.” “낼 모레면 설 명절이고 그런데 바쁘지 않다니요?”

도시지역은 굉장히 바쁘다고 하는데 여기는 이상하게 올해 택배가 많지 않네요.

그런데다 물류센터에서 오는 차량(車輛)

 

늦게 도착한다!’는 연락이 와서 사무실에 가만히 기다리고 있기도 답답하고 그

래서 이리로 와 버렸어요.”

늦게 온다면 얼마나 늦기에 이렇게 산에 다녀갈 시간이 있어요?” “평소에는 오

10시 경이면 도착하는데 오늘은 11시가 넘어야

 

도착할 것 같다고 하네요.” “그렇게 택배가 늦게 도착하면 배달하는 시간이 많이

늦어질 텐데 힘들지 않나요?”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그러면 옛날에는 힘들었어요?” “제가 택

배 일을 시작한지 벌써 7년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처음에는 D택배만 취급하다 보니 물량도 얼마 되지 않고 그래서 보성읍을

포함하여 웅치면과 노동면까지 배달하러 다녔거든요.

그러다 보니 시간은 시간대로 걸리고 또 차에 기름 값도 많이 들고 쉴 틈이 없어

정말 죽을 지경이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C택배와 합병(合倂)이 되어 CD택배로 바뀌더라고요.” “그 뒤로

변한 게 있었나요?” “우선 배달할 물량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자신이 배달하기 좋은 곳을 선택하여, 보성읍도 절반으로 쪼개 두 사람

이 배달하고, 웅치면 따로 노동면 따로 한 사람씩 배달하니

 

그렇게 많은 거리를 뛰지 않고 시간도 절약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정말 그렇겠

네요. 그러면 하루 종일 배달만 하나요?”

일단 차량이 도착하면 자신이 배달할 택배를 골라낸 다음 순서대로 차에 싣고 배

달하다 오후 3시쯤 집하장에 모여

 

오늘 발송할 것을 차에 실어주고 다시 나와서 계속해야지요.” “그러면 보통 몇

시경에 끝이 나나요?” “저 같은 경우는

오후 7시경이면 끝이 나는데 많을 때는 밤 9~10시까지 해야 할 경우도 있고요.

음 시작한 사람들은 그날 못하면 다음날 오전까지 배달하기도 하거든요.”

 

정말 수고가 많네요.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면 애로 사항이 상당히 많을 것 같은

데 어떤가요?” “제일 힘든 점은 배달 기사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바람에 힘이 들어요.” “왜 그렇게 바티지 못 한답

니까?” “우리가 생각할 때는 별 것도 아닌 것을

 

콜 센터에 민원(民願)을 넣는다거나 또 나이도 몇 살 먹지 않은 초등학교 5~6학년

이나 중학교 1~2학년 정도 보이는 학생들이

반말 비슷한 욕설을 하면서 택배가 깨지거나 상한 것도 아니고 박스에 조금 흠집이

생겼다고 따지면 정말 마음 같으면

 

그냥 확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데도 어쩔 수 없이죄송합니다! 잘못

했습니다!’사과하거든요.

그러면서 뒤 돌아서면 피 눈물이 맺힐 때가 있더라고요.” “정말 그렇겠네요.

러면 그렇게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저는 일 끝내고 소주 한 잔하면서 잊어버리는데 그걸 가슴에 담고 있다 결국 못

버티고 그만두더라고요. 특히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인 직원들이 많이 그만 두더라고요.” “아마내가 어디가면 이 한 몸 못 먹

고 살까?’하는 생각으로 그러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 아무리 좋은 직업도 반드시 힘들고 어려운 점이 있거든요.

그러니 좋은 것만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택배 일에 전념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텐데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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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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