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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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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6-08-22 09:55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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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어머니

“그게 이상하게 어디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독해지더라는 거야. 그래서 ‘아짐! 째깐 인나보씨요!’ 하고 일으켜 세우니 냄새가

진동하더라는 거야.” “아이고! 어쩌다 그랬을까요?” “그래서 실례한 것은 치우고 옷을 갈아입히려고 우리 집사람이 집에 모시고 갔는데 가서

 

 

보니 옷이며 그릇을 제대로 치우지 않아 여기저기 널려있고 또 당뇨 혈당이 400이 넘어 자신의 배에 인슐린 주사를 놓는데 1달분 주사를 며칠

되지 않아 다 놓아버렸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아침 낮 저녁 약을 다 따로따로 드셔야 하는데 이것저것 손이 닿는 대로 드시다 또 어떤 때는 몇 날

 

며칠을 드시지 않아 방에 약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더라는 거야.”“그러면 그동안 자녀들은 그런 줄을 전혀 몰랐을까요?” “그런데 문제는 제정신이

돌아오면 평소처럼 깨끗하게 치워놓으니 전혀 눈치를 못 챘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어떤 때는 밤에 속옷만 입은 채 마을을 배회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어디 멀리 가지 않고 우리 마을만 돌아다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더라고.” “그러면 자녀들에게는 연락은 하였을까요?” “방금 그 동생에게

전화했더니 금방 달려왔더라고. 그리고는 ‘당연히 저의 집사람이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데 요즘 우리 큰애가 고등학교 3학년이어서 대학 수능 때문에

 

예민한 시기여서 집사람을 오게 할 수는 없으니 수능 끝날 때까지 제가 반찬이며 식사를 준비해서 광주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어머니를 모시겠습니다.’

했다 하더라고.” “그러면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데요?” “광주에서 매일 아침 일찍 반찬을 가지고 와서 밥을 지어 어머니랑 같이 식사를 하고 또

 

점심때면 집에 와서 어머니 식사 차려드리고 저녁에는 같이 식사를 마친 후 이부자리까지 깔아 드리고 나서 광주로 갔다고 하더라고.” “정말 그렇게

했으면 대단한 효자였네요. 그러면 그렇게 해서 증세는 좋아졌을까요?”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한다고 해서 치매가 좋아질 리가 없지 않은가?

 

요즘은 치매에 먹는 약도 있고 늦추게 하는 약도 있다고 하지만 약을 드렸는지 안 드렸는지 물어보지 않았으니 알 수가 없는 일이고 또 물어본다면

‘무슨 간섭이나 하려고 저런가?’ 오해할 수도 있으니 함부로 물어볼 수도 없지 않은가? 그러나 다행인 것은 아들이 매일 왔다 갔다 하니까 정신이

 

더 좋아진 것 같고 회관에 놀러와서도 지난번처럼 그런 실례는 자주 하지 않더라는 거야.” “그랬다면 정말 다행이네요. 그런데 수능이 끝나고 며느리가

정말 어머니를 모시던가요?” “직접 모시지는 않고 광주서 왔다 갔다 하면서 시어머니 병간호를 했는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어떻게 그렇게 계속 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 어떻게 하였는데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 몇이 회관에 모여 회의를 하였어 ‘우리 마을에서는 아직 요양원에 부모님을 모신

사람이 없는데 최근 누구네 집을 보니 어머니는 저렇게 치매에 걸려있는데 아들이나 며느리나 열심히 광주에서 오가며 병 간호를 하고 있는데 저렇게

 

식구대로 고생하느니 요양원에 모시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물었더니‘그게 좋겠다!’ 찬성하여 동생을 불러 이야기했더니 ‘뜻이 그러시면

동생들과 잘 타협해서 그렇게 하겠습니다.’ 했다 그러네! 그리고 며칠 뒤 손을 흔들며 요양원으로 가셨다는데 나중에 마을 사람들 몇 분이

 

면회를 갔는데 얼굴은 옛날과 다르게 환해졌고‘인자 괜찬항께 집이 잔 갔으문 좋겠네!’ 하시더라는 거야! 요즘 인생은 80부터라는 말이 있다는데

70도 되지 않아 치매로 행복도 느낄 새가 없이 요양원으로 향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일 없이 행복하게 살다 가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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