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믿을만한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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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19-08-03 14:28 조회3,3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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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믿을만한 약(藥)
길을 가다 옛날 직장(職場)에서 함께 근무하던 선배를 만났다. “형님! 오랜만이네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
요?”
“동생! 오랜만일세! 요새 날씨가 징허게도 덥고 그란디 우추고 산가?” “더우면 더운 대로 살아야지 어떻게
하겠어요?
그래도 옛날 직장에 근무하던 시절에는 이 보다 훨씬 더 무더운 날도 이겨내고 근무했는데 그때에 비하면 이런 더
위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자네 말을 들어본께 참말로 그때는 우추고 그 더위를 다 이겨 냈는가 몰것네!” “그러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날씨가 무더운데
어디 다녀오세요?” “내가 요새 다리가 안 좋아 으디 잔 갔다 오는 중이시.” “어느 쪽 다리가 안 좋으신데
요?”
“오른쪽 다리가 안 움직이고 카만이 있으문 괜찬한디 으디를 돌아댕기고 그라문 여그 무릎있는디 뒤쪽이 땡김서
아프단마시.”
“그럼 병원에는 가보셨어요?” “가봤제! 안 가봤으꺼인가? 병원에다 보태준 돈도 상당히 만은디 다리는 얼렁
낫도 안하고 그랑께
애가 터져 죽것네!” “어느 병원으로 다니셨는데요.” “누구 말을 들어본께 ‘벌교(筏橋)에 있는 병원이 다
리를 잘 본다!’고
그래서 거그를 세 번을 댕겼는디 한 번 갈 때마다 5만원씩 주라 그라데 그래서 ‘왜 이라고 비싸다요?’물응께
‘이것이 비싼 주사(注射)라 그래요.’
함시로 주사는 놔준디 그것을 맞고 나서 며칠 지난께 도로 마찬가지고 그란디 자네 형수도‘다리가 아프다!’그
래서
이번에는 광주에 큰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은디 돈을 70만원이나 주라 그라데!” “무슨 검사를 하는데 그렇게
비싸다고 하던가요?”
“우리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문 담당 교수가‘이렇게 저렇게 합시다.’그라문‘예!’그래야제 이것저것 물
어보고 하것든가?
하여튼 그래갖고 약을 일주일 치를 타왔는디 약을 한 3일을 묵어도 아무 효과가 없어! 그래서 다시 병원에를 가
보까 으차까? 하고 있는디
4일이 지나고 5일째가 된께 많이 좋아진 것 같드란 마시!” “그러면 다행이네요.” “그란디 약을 다 묵어 불
고 한 며칠 지난께
다시 아프기 시작하드란 마시.” “그러면 진통제(鎭痛劑) 넣은 약을 주었을까요?” “그것은 나도 모르것는디
하여튼
약을 묵다 그것이 떨어져불문 다시 아프고 한 것은 진통제를 많이 너 갖고 지어준께 그란 모양이여!” “몇 년 전
저의 장모님과 집사람이
무릎이 아프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랬어?” “그런데 어느 날 서울 사는 저의 셋째 처남이 집에 왔더라고
요.” “왜 왔는데?”
“그래서‘갑자기 무슨 일이냐?’물었더니‘충청도 쪽에 다리를 아주 잘 보는 의사 선생님이 계신데 어머니와
누나가 다리가 많이 아프다고 하니
제가 한 번 모시고 다녀오려고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녀왔는가?” “그래서 약을 지어왔는데 기가 막
히게 잘 듣더라고요.”
“정말 그런 약이 있었어?” “그런데 문제는 약을 먹으면 아픈 데가 없는데 약 기운만 떨어지면 여기저기 안 아
픈 데가
없을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그라문 우추고 했든가?” “그래서 병원 정형외과 과장님께 처방전을 보여 드렸
더니
‘이게 진통제 덩어리지 무슨 약입니까? 그리고 이것 두 가지는 조회(照會)를 해도 무슨 약인지 나타나지도 않거
든요.
그래서 저의 생각에 이런 약은 안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그래서 그 뒤부터는 괜한 헛소문은 안 믿기로 했
어요.”
“그랑께 무담시 남의 말 믿고 병원에 안 댕기고 엉뚱한 짓거리를 하문 꼭 탈이 생기는 법이시.” “그러면 형님
다리에 약은
어떻게 하기로 하셨어요?” “으차꺼인가? 내가 째깐 성가셔도 다시 광주가서 약을 타와야제! 그래도 그 병원이
약이 젤로 믿을 만 하드란 마시.”
일제 강점기 처음으로 꽃이 피자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망하게 하려고 심어놓은 꽃!' 이라고
해서 개망초라고 부르는 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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