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가방으로 머리를 사정없이 내려치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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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19-07-13 10:58 조회3,2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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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방으로 머리를 사정없이 내려치고 싶은 사람
선배 두 분과 함께 중화요리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무엇으로 드시겠어요?”묻자 “나는 짜장면이 묵고 싶은
디!”
“나는 곱빼기로 시켜줘! 그란디 자네는 멋으로 자실란가?” “형님들께서 자장면을 드신다는데 저도 당연히 그
걸로 먹어야지
다른 음식 시키면 되겠어요?” “내 눈치 보지 말고 자네가 묵고 싶은 것 시켜 자셔!” “저도 오랜만에 자장면
한 번 먹어 보려고요.”
“그라문 그동안 그것 한 그럭도 못 사묵고 살았단 말인가?” “그게 아니고 옛날처럼 집에 식구들이 많다면 모
르겠지만
저와 집 사람 단둘이 사는데 어떻게 자장면 두 그릇을 배달시켜 먹겠어요? 그리고 식당까지 나오려면 귀찮고 하
니까
자연히 안 시켜먹게 되더라고요.” “자네 말도 맞는 소리네! 사실 나도 한 그럭 시켜 묵는다는 것이 그렇게 쉬
운 일은 아니더라고!
아무리 중화요리가 배달해 주는 음식이지만 여러 그럭을 배달해 달라고 한다문 몰라도 두 그럭을 배달시켜 주라
문
어느 누가 좋아라고 하것는가?”하면서 “여기 짜장면 세 그릇인데 한 그릇은 곱빼기요!”하고 주문을 하고 나자
선배 한분이
“내가 직장에 다닐 때인데!”하고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그때가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눈발까지 날리는 아주
추운 겨울날인데,
그날 내가 당직(當直)이라서 짜장면 한 그릇 시키기가 미안하더라고, 그래서 퇴근하는 직원 두 사람에게‘내가
저녁 사줄게!’하고
붙잡아놓고 세 그릇을 시켰거든!” “그럼 빨리 배달해주던가요?” “그런데 음식 주문한지 30분이 넘도록 오지
않는 거야. 그래서
‘이상하다!’생각하고 전화를 했더니 ‘방금 출발했으니 지금쯤 거의 도착했을 겁니다.’하더라고 그런데 사람
은 오지 않고
참! 답답하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그래서 다시 전화를 했더니 ‘지금 세 번도 다녀올 시간
이 지났는데 사람이
안 돌아오니 자기들도 답답해서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 그리고 잠시 후 배달하는 사람이 왔더라고!” “그러
면 왜 그렇게 늦었을까요?”
“그러니까 처음에 출발할 때‘우체국 당직실로 가라!’고 했는데 잘못 알아듣고는 경찰서로 갔다가 아니라고
하니까
군청으로 그리고 통계사무소로 차근차근 그것도 걸어서 돌다보니 시간은 1시간도 훨씬 더 지나서 왔는데 엄청 추
운 날씨에 짜장면이
완전히 불어 터진데다 식어버렸는데 날씨가 얼마나 추웠던지 그걸 배달하는 사람이 더군다나 여자였는데 얼굴을
보니 새파랗게 변한데다
덜! 덜! 덜! 떨고 있는데 도저히 미안해서 다시 해 오라는 소리를 못하겠더라고!” “그럼 음식은 어떻게 하셨
어요?”
“불어 터졌어도 그냥 먹었지 어떻게 하겠는가?” 이야기를 나누다 식당 사장님에게 “자장면 때문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겠어요?”
“왜 없겠어요? 여러 가지가 많지만 그중에서 비만 오면 짜장면 한 그릇을 시키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은
그걸 한 그릇 시켜놓고 한 5분 정도만 지나면 독촉전화를 하기 시작해요.” “그러면 어떻게 하는 데요?”
“그러면‘비가 오면 배달 주문이 많기 때문에 조금 오래 걸릴 수도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하는데
도 자꾸 전화를 하니까
귀찮기도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래서 그 사람에게 먼저 배달해 주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맛이 있네! 없네!
누구 집은 잘하는데
너희 집은 왜 못하느냐?’ 트집을 잡으니 정말 속상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더라고요.” “그러면 그런 사람에게
는
주문을 안 받으면 어떨까요?” “식당 하는 사람으로서 주문을 안 받을 수는 없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은 정말
얼마나 아니꼽고
화가 나던지 짜장면 배달하는 철가방으로 머리를 사정없이 내려치고 싶더라고요.”
이 꽃은 무슨 꽃 일까요? (어느새 참깨의 하얀 꽃이 활짝 피어 꿀벌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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