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같은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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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05-23 18:22 조회2,93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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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 같은 코로나19
햇님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이른 새벽부터 “오~로~록 오께옥!”울려 퍼지는 휘파람새의 아름다운 노
래 소리에 부스스 잠을 깬
봄의 요정들이 여기저기 꽃향기를 배달하느라 분주한데, 양지쪽에 홀로 외롭게 피어난 노란 민들레 아가
씨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부지런히 하얀 홀씨를 바람에 실어 멀리 날려 보내고 있었다. 오늘은 친구(親舊)
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에 맞추어 식당(食堂)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서와!”하며 먼저 온 친구들이
반겨주었다.
“모두들 오랜만일세! 지난달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모임도 갖지 못했는데 잘들 계셨는가?” “잘 있었으
니 여기 모였지 안 그런가?”
“자네 말이 정답일세!”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아 광주(光州)에서 살고 있는 친구에게 “건강은 어떠
신가?”묻자 “좋은 편이야.”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사업하는 분들이 어려움이 많다는데 요즘 어떤가?” “나도 죽을 지경일세!
자네도 알다시피
내 직업은 시골마을 회관(會館)을 찾아다니며 물건을 팔아서 먹고 사는 사람인데 모든 회관들이 폐쇄되
었으니 어디서 장사를 할 것인가?”
“그러고 보니 자네는 또 그런 어려움이 있겠네. 그러면 요즘은 무엇하고 지내는가?” “모든 회관들이
폐쇄되고 나니
시골마을에 돌아다녀도 사람 구경하기 힘들고 그래서 장사하는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한 며칠 지내는데
정말 죽을 지경이더라고
또 마음이 우울해지면서‘이러다 내가 굶어죽는 것은 아닐까?’불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더군다
나 요즘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외출(外出)을 삼가고 그냥 집에 있으라고 야단이니 시골에는 모두 노인들만 계시는데 그 분들이 함부로
돌아다니는 것도
어려운 일 아니겠는가?” “그래서 계속 집에 있다가 이래서는‘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바람이
라도 쐬고 오자!’
는 마음으로 차를 몰고 밖으로 나왔거든. 그리고 그냥 광주를 벗어나 시골 쪽으로 운전을 하고 가다 우
연히 어느 저수지를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더라고, 그리고 그 순간 ‘아! 시간 보내기는 저게 제일 좋겠다!’는 생각이 드
는 거야!”
“그래서 낚시를 하러 다녔든가?” “그랬지! 그런데 자네 월남붕어라고 들어봤는가?” “월남붕어라면
블루길을 말하는 것인가?”
“아마 그런 것 같아 그러니까 월남전이 한창일 때 우리나라에 들여왔다고 하니까! 하여튼 그 고기가 정
말 잘 잡히더라고.”
“그러면 많이 잡았던가?” “그게 낚시만 던지면 올라오니까 처음에는 그냥 잡는 재미로 낚아 올렸는데
나중에는 귀찮아지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냥 잡아서 바닥에 놓아두었는데 마침 외국인들이 오더니 그걸 달라는 거
야.” “그래 주었던가?”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하면서 그걸 어디에 쓰려고 하냐! 물었더니 ‘그냥 튀겨 먹거나 그렇지 않
으면 양념해서 끓여 먹으면
굉장히 맛있다.’는 거야! 그리고 베트남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붕어라는 물고기처럼 블루길은
베트남에서
고급 어종(魚種)에 속한다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강변을 따라 가고 있는데 물을 퍼내면서 고기를 건
져내고 있더라고.”
“왜 물을 퍼내고 있었을까?” “내가 보기에는 보(洑)를 수리하려고 그러는 것 같았는데 어쨌든 붕어들
이 펄떡거려 마침 차에 있는
비료포대로 하나를 주워 담았거든.”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 많은 물고기를 집에서 해 먹기도
부담스러워
그냥 고(膏)내는 집에 맡기고 집으로 돌아가면서‘집에만 틀어 박혀있는 것 보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움
직이는 것이 좋은 것이구나!
어서 빨리 코로나19가 끝이 나서 자유롭게 살았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장미의 계절 5월답게 여기저기 많은 장미꽃들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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