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갖고 있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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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0-07-11 15:10 조회3,33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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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갖고 있는 병
관주산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데 어디선가‘부~우~웅!’벌들이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
보니, 어른 키보다
두 배는 더 높아 보이는 커다란 아카시나무의 하얀 꽃들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피어있는 사이
를 꿀벌들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먹거리가 귀했던 어린 시절 아카시 꽃을 한 움큼 따서 입에 넣고 잘근잘근
하다보면 달착지근하면서도
향기로움이 입안에 가득차곤 하였는데! 이제는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다 잊혀져버린 지난날의 추억이 왜
갑자기 생각날까? 하는데
누군가 “동생! 무슨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사람이 옆에 지나가도 모르는가?”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잘 아는
선배 두 분께서 빙긋이 웃고 있었다. “형님들! 오랜만에 보겠네요. 그동안 잘 계셨어요?” “우리들이
야 잘 있으니 이렇게
자네도 만나고 하는 것이제! 안 그런가?” “형님 말씀이 맞네요. 그런데 오랜만에 만났으니 막걸리라도
한잔하셔야 하는데
제가 술을 먹지 않으니 저 아래 찻집에서 차(茶)를 한잔하시면 어떻겠어요?” “그것 아주 좋은 생각일
세! 그리로 가세!”하여
찻집으로 들어가 “형님은 무슨 차로하시겠어요?” “나는 녹차(綠茶) 한잔 해야겠네!” “형님은요?”
“나는 커피 한 잔 할라네!”
“그런데 요즘은 커피도 아메리카노가 있고 또 카페라떼, 카푸치노 같은 우리는 이름도 외우기가 힘든
종류들이 많던데요.”
“그런 게 모든 것이 전문화, 세분화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종류로 나눠지고 또 소비자들의 입맛
도 갈수록 고급화가 되다보니
커피도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그렇게 되었을 거야!” 하자 옆의 선배께서 “그런데 자네 방금 술을 마시
지 않는다고 했는데
원래부터 마시지 않았던가?”물었다. “그건 아니고 옛날에는 많이는 못 마셔도 몇 잔 정도는 했는데 제
가 암(癌) 수술(手術)을
두 번을 받았는데 담당 교수께서‘앞으로 완치 판정이 날 때까지 최소 5년 동안은 술을 마시면 안 된
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5년이 되려면 이제 1년 정도 남았는데 그걸 못 참고 마신다면 저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인데 되겠
습니까?”
“자네 말을 들으니 그 말도 맞는 말이네! 사실 나도 몸에 대상포진(帶狀疱疹)이라는 고약한 병(病)이
있어 지금은 술을 멀리하고 있거든.”
“그러면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던가요? 저의 친구는 한 밤중에 마치 어깨를 몽둥이도 사정없이 두들겨
팬 것처럼 아파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고 하던데요.” “나는 그게 어떻게 설명하기가 조금 그런데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고 할까?
하여튼 통증이 오기 시작하면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파서 견딜 수가 없더라고.” “그러면 바로 병원으로
가셨어요?”
“처음에는 그게 대상포진인지 아닌지 잘 모르니까 침(針)을 맞으면 좋을 것 같아 한의원으로 갔거든.”
“그러면 거기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그냥 침을 놔주고 ‘내일 한 번 더 와보라!’고 했는데 그날 밤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는데 완전히 죽
을 지경이더라고 그래서
급히 병원 응급실로 갔는데 몸 여기저기 두드러기가 나면서 대상포진이라고 치료를 해 주더라고.”하자
옆의 선배께서
“나는 약 40년 전 어느 날 무언가 발가락을 사정없이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찾아오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치료를 하셨어요?”
“그런데 병원에 갔는데 이유를 모르는 거야.” “그러면 정말 답답하셨겠네요.” “그런데 내가 다니는
단골 약국(藥局)
조수가 ‘형님 그게 혹시 통풍 아닌가 모르겠네요.’하더라고 그래서 그 약을 먹으니 금방 좋아지더라
고. 하여튼
그런 것을 보면 사람마다 한두 가지씩 병은 있는 것 같으니 항상 몸 관리를 잘해서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하세!”
전남 보성읍 관주산을 오르다 만난 독버섯인데 이 버섯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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