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블랙박스와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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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1-04-24 18:22 조회3,78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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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블랙박스와 CCTV
관주산에서 운동을 마치고 선배 한분과 주봉리 구교마을 가까이 다가서자 잘 아는 후배가 도로 조금 위쪽에 있는 집과 골
목을 경계로 대(竹)와 나무를 이용하여 둘러쳐진 울타리를 걷어내고 철근으로 만든 말뚝을 우리가 가까이 다가서는지도
모르고
커다란 해머를 이용하여‘쿵! 쿵!’박고 있었다. “동생! 무슨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가?”묻자 고개를 돌리더니
“어? 형님 언제 오셨어요?”하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묻는다. “아무리 바빠도 사람이 지나가면 인사나 하면서 일을 하
지 그런가?”
“그게 일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네요.” “그런데 무슨 공사를 혼자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가?”
“여기 대나무 울타리가 오래 되다보니 자꾸 썩어 보기도 싫고 그래서 아예 걷어내고 철망으로 둘러치려고요.”
“요즘은 울타리 없이 사는 사람도 많던데 꼭 그걸 쳐야 할 필요가 있을까?” “저는 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데
집사람이 자꾸‘쳐야 된다!’그러니 저도 죽을 지경입니다.” “그러면 제수씨께서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게 제가 이 집을 사서 이사 온지 몇 년 안 돼 도둑을 맞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랬어? 그러면 피해를 많이 보았는
가?”
“그런데 그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그런 일이 있었는데 처음 도둑을 맞았을 때는 돼지 저금통을 찢어 이불에 부은
다음
5백 원짜리만 추려 가져가고 그 시절에는 카드를 거의 쓰지 않던 시대다 보니 한 달 생활비를 현금으로 보관했는데 그것만
털어갔더라고요.” “그랬어? 그런데 그 다음에 또 왔더라고?” “그 다음에는 집에 돼지 저금통에 저금은 물론이고
현금은 일체 두지 않았는데 결혼반지 같은 패물을 훔쳐갔더라고요. 그런데 도둑에게 털린 날 하필 제가 당직을 서는 날이
어서
집 사람 혼자 집에 있었는데‘무서워서 혼났다!’고 그러더라고요.” “하필 그날이 당직이었으면 나라도 혼자 있으려면
별로 안 좋았겠지.” “그런데 이렇게 도둑을 맞으면 동네 사람들이라도 위로를 해줘야 하는데 ‘집안에 무슨 금은보화가
그렇게도 많아 도둑을 두 번씩이나 맞느냐?’며 비아냥거리는데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설마 비아냥거리고 싶어 그
랬겠는가?
위로를 하려는 것이 잘못되어 그렇게 되었겠지. 사실 우리 집도 도둑을 맞은 경험이 있었든.” “형님도 도둑을 맞았다고
요?”
“글쎄 그랬다니까 그런데 살림살이는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장롱 속 깊이 감추어 놓은 자네 형수 핸드백에서 귀신같이
돈만 찾아 가져갔는데 웃기는 것은 차분하게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내 프라이를 해서 소주까지 한 잔 마시고 갔더라고.
그런데 그 뒤로 아랫마을 누가 잡혀간 뒤로 그런 일이 없더라고.” “그런데 저는 그런 일을 두 번이나 겪고 나니
집사람은 트라우마 같은 게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울타리가 조금 허술하고 그러면 불안해하거나, 잠을 제대로 못 잔
다거나,
또 우울증이 생기려고 그런다거나 해서 아예 울타리를 걷어내고 철망을 쳐 놓고 관리만 잘하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요.”
하는데 옆의 선배께서 “그래도 지금은 도둑은 거의 없는 편이야!” “왜 그럴까요?” “자네들이 도둑을 맞을 때는 CCTV
나 차량용 블랙박스 같은 게 없던 시절이니 도둑질을 해가도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특별한 증거를 남기기전에는 잡을 수
없었거든.
그런데 요즘은 마을 입구에 CCTV가 설치되어 있고 웬만한 차에는 거의 다 블랙박스가 설치되어 있으니 낯모르는 사람이 마
을에 돌아다니다 설령 CCTV에 찍히지 않았더라도 길거리에 세워둔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히니 도망을 가봐야 뛰어야 벼룩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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