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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싸움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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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5-04-19 13:40 조회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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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싸움 때문에

엊그제부터 찾아온 강력한 한파(寒波)는 살을 애일듯한 강한 바람과 많은 눈을 쏟아부으며 며칠 동안 계속 힘들게 하는

바람에 아침이면 눈을 치우느라 애를 먹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하늘에 밝은 햇살이 가득하면서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면

마치 봄이 찾아온 듯 느껴지지만 문을 열면 들어오는 싸늘한 한기(寒氣)는 아직도 한파가 끝나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오늘은 매월 한 번씩 있는 정기 산행 일이어서 시간에 늦지 않도록 약속 장소에 모인 다음 목적지인 일림산으로 향하였다.

 

우리 일행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일림산 편백 숲을 지나 우리 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골치 산 작은 봉우리를 거쳐

큰 봉우리에 도착하여‘잠시 쉬어가자!’며 자신이 가져온 간식을 내놓기 시작하였는데 아직도 식지 않은 따뜻한

생강차와 커피를 내놓은 회원도 있고 또 밀감과 삶은 옥수수 그리고 떡을 내놓은 회원도 있었다. 우리 회원들이 양지쪽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여성 회원 한 분의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에 붕대가 감겨있는 것을

 

보고 옆의 회원이 “손가락은 어디서 다치셨어요?” 묻자. “여기 손가락이요?” 하더니 “제가 저의 집에 진돗개 물을

먹은 개를 기르고 있거든요. 그리고 건넛마을 길 가 집에는 진돗개를 기르고 있어요. 그런데 아침이면 제가 운동하려고

개를 데리고 그 집 앞을 지나가면 개가 ‘으르렁!’ 거리며 짖고, 야단이더라고요.” “원래 개들은 자신들의 영역이 있거든요.

그런데 다른 개가 지나가거나 침범하면 어떻게든 지키려는 본능이 있어 자신보다 더 월등히 크거나 또 아주 작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비등비등하면 어떻게든 싸워 이겨 쫓아내야 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해서 개들이 싸웠는데요?”

“엊그제 아침 우리 개와 함께 그 집 앞으로 지나는데 갑자기 그 집 개가 달려들어 싸움이 났어요. 그래서 나는 우리 개 목줄을

붙잡고 있으니 덤비지 못하는데 그 집 개는 목줄이 풀린 상태라 달려들어 물고 뜯고, 야단이더라고요. 그래서 개 주인을

큰 소리로 부르자 급하게 목줄을 가지고 나왔는데 워낙 개들이 눈에 불을 켜고 싸우니 겁이 났는지 떼어내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개들이 서로 물고 싸우느라 안 떨어지면 그때는 물을 뿌리면 떨어지는데요.”

“그런데 우선 다급한데 그런 생각이 나겠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지 못하고 우리 개를 떼어내려 한 것 같은데 언제 물렸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더라고요. 하여튼 개들이 물어뜯고 싸우는데 어떻게 할 수 없어 난감하던 때에 우리 애기 아빠가 기다란

장대를 가져오더니 땅을 향해 내려치자‘탕!’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리고 그 순간 개들이 서로 떨어져‘멍~’하니 서있는 것을

 

보고 서로 목줄을 채워 데리고 가면서 싸움은 끝났는데 나중에 집에 가서 우리 개 다친 곳에 약을 발라주다 보니

제 손가락에도 피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치료는 어떻게 하셨어요?” “그래서 병원에 갔는데 원장께서‘개들이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았는지 모르겠다.’며 광견병과 파상풍 예방주사를 놔주고 또 손가락 물린 데를 꿰매주는데 징하게도 아프게 해서

‘여기 좀 안 아프게 꿰매줄 수 없을까요? 아무리 원장님 손가락이 아니라고 그렇게 막 아프게 해도 괜찮은 건가요?’ 했더니

 

‘원래 여기는 마취도 안하기 때문에 많이 아플 수도 있어요.’ 하더라고요.” “그러면 건너편 집 개는 어떻게 하셨어요?

혼이라도 내셨어요?” “어떻게 이웃 개인데 혼을 내겠어요? 싸움이 끝난 뒤로 요즘은 잘 사귀어 보려고

 

맛있는 것도 갖다 주고 했더니 우리 개를 만나면 꼬리를 흔들기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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