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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급항께 얼렁 잔 오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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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6-08-01 14:13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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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급항께 얼렁 잔 오씨요!”

십여 년 전 직장에서 정년퇴직하고 가끔 나하고 산행을 한 번씩 다니던 친구가 이삼 개월 전부터 보이지 않아 ‘이 친구가 맘이 변했나?’

생각하다 친구 누나를 만나 “요즘 경래가 통 안 보이던데 어디 간다고 하던가요?”“요새 먼 바람이 불었는고 택시 운전한다고 그라데

그란디 공무원 퇴직한 사람이 택시 운전해도 괜찬한가?” “그거는 상관없어요! 그럼 저 갈게요.” 하고 친구 누나와 헤어진 뒤

그날 오후에 전화하자 “어이! 친구 잘 있는가?” “나는 항상 잘 있지. 그런데 자네 요즘 너무 소식이 없는 것이 혹시 맘이 변했는가?”

“맘이 변한 게 아니고 택시도 사업인데 차를 세워놓고 함부로 산에 돌아다니면 되겠는가? 그래서 자네에게 연락을 안 했던 거야.”

“그래 그랬다면 다행일세! 그러면 이따 저녁때 자네와 식사하려는데 시간 있는가?” “내가 아무리 시간이 없다고 자네와 저녁 먹을

시간조차 없겠는가?” “그러면 저녁 6시에 식당에서 만나세!”하고 전화는 끊겼다. 그리고 그날 오후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친구가

먼저와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 건강은 어떠신가?” “나야 항상 건강은 좋은 편이지.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어 택시 운전하려고

했든가?” “그게 처음부터 운전하려고 했던 게 아니고 자네도 알다시피 직장에서 퇴직하고 집에 있으려니 정말 답답해서 안 되겠더라고.

그래서 심심풀이로 무엇이 좋을까? 연구하는데 우리 집사람이 ‘애기 아부지! 무담시 심심하다고 하지 말고 택시 운전이나 해 보씨요!’

하더라고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누가 ‘택시를 내놨다!’고 해서 그 차를 바로

인수하여 운전을 시작했어.” “그러면 하루 수입은 얼마나 되던가?” “그게 처음에는 아주 형편없어서 어떤 날은 3만 원 벌었을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기름값하고 세금 공제해도 아주 많이 남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손해 보는 것은 아니어서 괜찮은데 특히 택시 운전은

단골손님이 좌지우지하더라고.” “그러면 요즘 단골손님은 많이 생겼는가?” “아주 많이 생긴 것은 아니어도 그래도 처음보다

많이 생겼어!” “그러면 손님 중 조금 특이한 손님들도 있을 것 같은데.” “내 손님 중 태국에서 온 젊은 친구가 있는데 한국말을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서툰 친구여서 내가 중간에서 통역할 때가 있거든. 그런데 어느 날 ‘낚싯대를 사러 가자.’고 해서

낚시점에 데리고 갔는데 내가 보기에는 17만 원짜리도 아주 좋더라고. 그래서 그 친구에게 그걸 사라고 권하는데 꼭 35만 원짜리를

사겠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결국은 내가 지고 말았는데 나중에 돌아오면서 ‘너 그렇게 해서 돈은 언제 벌어 너의 나라에 돌아갈 거냐?’

물었더니 ‘돈은 이미 많이 벌어 저의 부모님이 집도 새로 짓고 주위의 땅도 많이 사서 이제는 부자가 되어 돈은 더는 보내지 마라!’고

했다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돈은 벌 수 있을 때 벌어야 하는 거지 항상 돈이 벌리는 것은 아니니 돈을 아껴 써라!’ 했더니

말이 없더라고.”“그러면 어떤 때 화가 나던가?” “그게 어떤 때 화가 난다기보다 어이없을 때가 있는데 점심때가 되어 밥상 앞에서

막 숟가락을 들어 한술 뜨려는데 전화가 와서‘여그 으딘디 지금 급한께 얼렁 잔 오씨요! 급하단 말이요!’ 하면 밥숟가락을 팽개치고

달려갔는데 별로 급한 일도 아니면서 급하다고 하니 어쩌겠는가?” 그런데 그 순간 친구의 전화벨이 울리자 받더니 “어이 나 지금

고객에게 ‘빨리 오라!’는 전화를 받아 가야 하니 미안하지만, 저녁 식사는 다음에 하기로 하세.” 하고 급하게 택시로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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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6년 7월 28일 촬영한 호박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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